아일랜드 중부 웨스트미스(County Westmeath)에 250MW 규모의 데이터센터 캠퍼스가 조성 중인 가운데 현재 1단계 공사가 완료된 가스 터빈 발전소의 모습. [김대기 기자]



“유럽은 지금 전력 부담 때문에 기존 방식의 데이터센터를 더 세울 수 없습니다. 전력 효율이 높고 빠르게 구축할 수 있는 한국 컨소시엄 모델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지난달 12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차량으로 2시간가량 이동해 도착한 중부 웨스트미스의 데이터센터 예정 용지. 현장을 안내하던 재생에너 오션릴게임 지 개발사 럼클룬에너지 관계자는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초원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내년이면 이곳에 한국 컨소시엄이 설계한 40피트 모듈러 데이터센터(MDC)가 설치된다. 초원 한가운데 놓일 이 한국형 MDC는 아일랜드가 직면한 ‘전력·냉각·탄소’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첫 시험대다.
아일랜드가 한국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는 분 골드몽사이트 명하다. 2023년 기준 아일랜드 전체 전력 사용량의 21%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했다. 수도권 가구 전력 소비율(18%)을 넘어 전력망 부담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정부는 신규 데이터센터 허가 조건으로 재생에너지 연계, 고효율 냉각, 탄소감축 기술 적용을 사실상 의무화했다. 기존 공랭 중심의 대형 데이터센터 방식으로는 급증하는 AI 연산을 감당하기 어렵 사이다쿨접속방법 다는 판단이다.
럼클룬에너지는 웨스트미스 지역에 250㎿ 규모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조성 중인데, 이 중 50㎿를 모듈러 기반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한국 컨소시엄과 손잡고 1㎿ 규모 MDC 실증(PoC)을 내년에 본격 착수한다. 한국 기술이 아일랜드 기후·전력망 환경에서 실효성을 발휘할 수 있는지 우선 검증하는 절차다.
손오공릴게임 한국 컨소시엄이 내세운 MDC는 단순한 ‘이동형 서버 박스’가 아니다. 40피트 컨테이너 한 기 안에 고밀도 AI 서버, 침지 냉각장치, 전력·환경 제어 시스템이 통합된 구조로 사실상 ‘축소형 데이터센터’에 가깝다. 내부에는 서버 랙과 냉각 모듈, 센서 계측장비가 밀도 있게 배치됐고 전력 흐름과 온도·진동 상태가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계측 골드몽 화면이 설치돼 있었다.
한국 컨소시엄은 데이터빈(Data Bean), 아이에이클라우드(IA Cloud), 아이디비(IDB), 카본사우루스(Carbon Saurus) 등 4개 기업으로 구성되며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해외 사업을 지원한다. 이들이 보유한 기술은 ‘침지 냉각·운영 자동화·전력 제어·탄소 관리’가 하나로 묶인 통합 패키지 형태다.
핵심 냉각기술은 데이터빈의 침지 냉각 솔루션 ‘스마트박스(SmartBox)’다. 서버를 비전도성 냉각유에 직접 담가 열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기존 공랭 대비 전력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한국 컨소시엄은 이를 기반으로 PUE(전력효율지표) 1.1 이하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아이에이클라우드는 AX(인공지능 전환)향 클라우드 솔루션과 통합 플랫폼을 운영하며, 아이디비는 센서 기반 이상 징후 탐지와 AIOps(인공지능 기반 운영 자동화) 기술을 제공한다. 카본사우루스는 전력·탄소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ESG 기준에 맞춘 탄소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한국 컨소시엄과 럼클룬에너지는 친환경 데이터센터·IEMS 공동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리머릭대는 폐열 회수·분산 전원·에너지저장장치(ESS) 기반 전력 흐름 분석을 맡아 MDC의 효율을 과학적으로 검증한다. 아일랜드 정부 산업지원 기관 엔터프라이즈 아일랜드는 유럽연합(EU) 공동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과 협력할 계획이다. 한국은 내년부터 EU 연구 프레임워크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의 준회원국이 돼 데이터센터 과제를 주관(Coordinator)하는 역할도 맡을 수 있다.

현지에서 만난 엔터프라이즈 아일랜드 소속 관계자는 “고성능 AI 서버는 기존 대비 전력 부하가 10~20배나 늘어날 수 있다”며 “변동성이 큰 풍력·태양광 중심 전력망을 운영하는 아일랜드의 현실을 고려하면 기존 방식으로는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한국형 MDC가 이를 해결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증사업 총괄을 맡은 아이에이클라우드의 신윤수 상무는 “이번 프로젝트는 전력 효율·냉각 성능·운영 안정성을 유럽 환경에서 입증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실증 결과는 50㎿ 본사업 도입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이자 한국 기술이 유럽 AI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MARC에 따르면 유럽 데이터센터 시장은 2024년 538억달러(약 79조원)에서 2033년 1301억달러(약 191조원)로 두 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더블린 = 김대기 기자] 기자 admin@seastorygame.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