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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에어컨 한 대만 있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이틀째 폭염경보가 내려진 1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의 한 골목.
이 동네 단칸방에 홀로 살고 있는 주민 장모(70대)씨에게 올여름 집은 감옥이다.
지난해보다 한 달가량 빠르게 찾아온 '폭염경보'로 그가 치러야 할 더위와의 사투는 앞당겨졌다.
집에 있는 냉방기기라고장외주식시세
는 오래된 선풍기 1대뿐.
이 마저도 달달 거리는 소리와 함께 시원찮은 바람만 내뿜고 있었다.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1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 한 골목 단칸방에 홀로 살고 있는 장모(70대)씨는 집 안 갑갑한 공기를 피하고자 여름이면 대문 손오공
밖에 나와 앉아 있는다. 2025.07.01. mingya@newsis.com


장씨는 여름이면 유독 집이 갑갑해 차라리 집 밖에 나와 있는다고 이야기했다.
기자와 만났을 때도 그는 현관문 앞 작은 목욕 의자 위에 앉아 있었다. 다리가 아파 거동이 불편한 그에게 이곳은 유일한 피KOSPI
신처였다.
심부전증으로 오랜 기간 고생하고 있다는 장씨는 "올해는 별나게도 덥다"며 "원체 몸도 좋지 않은데, 더위 때문에 너무 힘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에어컨 같은 거를 나라에서 지원해 준다고는 하는데, 나는 귀도 어둡고 해서 신청하러 가지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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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1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 한 골목에 열려 있는 현관문. 2025.07.01. mingya@newsis.com


쪽방이 밀집된 이곳 주민들은 올해 이른 더위에 저마다의 힘든 여름나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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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온도 35도에 육박하는 날씨에 현관문을 열어 놓고 지내거나 집 주변 그늘막에 앉아 있는 식이었다.
몇몇 주민은 이른 시간부터 '무더위 쉼터' 팻말이 붙여진 인근 경로당으로 발걸음하기도 했다.
한 무더위쉼터에서 만난 이모(80대)씨는 "여기로 와서 에어컨 바람도 쐬고 한다"며 "집에 에어컨이 있지만, 전기세 때문에 잘 안 틀고 여름에는 주로 여기에 와서 더위를 피하곤 한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1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의 한 경로당 앞에는 무더위쉼터 팻말이 붙여져 있다. 2025.07.01. mingya@newsis.com


여름철 자연재난과 같은 폭염, 재난은 늘 그렇듯 사회 취약계층에 더 집중돼 '재난 빈곤화'를 발생시킨다.
부산기상청은 역대급이었던 지난해보다 올여름 폭염이 더 기승을 부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부산 첫 폭염경보는 7월27일(동부권) 발효됐지만, 올해는 6월30일(중부권)로 크게 빨랐다.
부산에는 벌써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지난달 18일)도 1명 발생했다. 올해 발생한 부산 지역 온열질환자(5월20일~6월29일)는 13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명에 그쳤다.
부산 지역 하절기 취약계층은 31만4000여 명에 달한다. 24만여 명의 독거노인을 비롯해 중증장애인, 노숙인, 쪽방 주민을 모두 합한 수치다.
부산시는 올여름 취약계층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응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취약계층의 분야를 ▲신체적 ▲사회적 ▲경제적 ▲직업적 총 4대 분야로 세분화하고 맞춤형 안전관리를 실시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지난달 30일 폭염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재해구호기금 1억원을 긴급 투입,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지정 기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gy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