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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품이 콘텐츠가 될 때 미술관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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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명 회사명 : 라이더스 전화번호 담당자 : 라이더 전화번호 전화번호 : 팩스번호 팩스번호 : E-mail E-mail : ridebbuu@naver.com 작성일 25-10-14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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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훈 기자 임다영 인턴기자 오래전 제값을 주고 사놓은 물건이 시간이 지나 몇 곱절의 가치를 지니게 된다면 어떨까 11일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수집품 시장에서는 오래된 물건들이 천문학적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투자 정보 사이트 리얼 월드 인베스터의 설립자 아담 코프루츠키는 서랍장에 잊혀진 책이나 게임기가 있는지 확인해 보라 며 한때 흔했던 물건이 이제는 누구나 수집하고 싶어 하는 대상이 됐을지도 모른다 라고 말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애플의 아이폰 1세대가 꼽힙니다 코프루츠키에 따르면 2007년 출시 당시 아이폰 1세대의 당시 가격은 499달러 였지만 현재 미개봉 모델은 경매 시장에서 2만달러 이상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는 2030년에는 미개봉 모델 가격이 5만달러 을 넘어설 수도 있다 라고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2023년에 아이폰 1세대 4GB 모델이 약 19만373달러 에 경매에서 낙찰됐습니다 이 모델은 미개봉 상태로 당시 출시 가격인 499달러의 약 380배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거래됐습니다

이는 아이폰 수집가들 사이에서 성배 로 불릴 정도로 희귀한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주영 더 팰리스 지븐 또한 같은 해 2월에는 아이폰 1세대 8GB 모델이 미개봉 상태로 6만3356달러 에 낙찰됐습니다

미국 시장 조사 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의 수집품 시장 규모는 2024년 620억달러 에 이르렀고 2030년엔 837억달러 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프루츠키는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스타워즈 피규어나 포켓몬 카드로 주택 보증금을 충당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라며 수집품을 팔 때는 포장 상태로 보존된 제품이 높은 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새것처럼 보이는 제품도 충분히 가치를 인정받는다 라고 전했습니다 단단한 컬렉션으로 경계 넘나드는 뉴욕미술관각기 다른 작품으로 정체성 구축 소장품 재해석하고 과감한 기획관객엔 신선함 작가엔 창의성 줘韓 미술관은 세련된 건물 등만 집중 K아트 긴호흡 필요 전시 질 높여야K팝 K드라마부터 K뷰티 K푸드까지

한국의 대중문화는 미국 뉴욕을 비롯해 해외 곳곳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순수 예술 비중이 높은 K아트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순수 예술 분야에서 뉴욕은 풍성하고 서울에선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 세심한 큐레이팅과 소장품 연구를 바탕으로 경계를 넘나드는 과감한 기획 전시를 선보이는 미술관들이야말로 K아트가 나아갈 방향에 좋은 나침반이 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도에 열린 개방성 지난달 24일 뉴욕현대미술관 에 들어서자 일본 도쿄의 소형 모듈형 주택 캡슐 이 보였습니다 이 캡슐 여러 개를 겹겹이 쌓아 만들었던 나카긴 캡슐 타워 는 1972년 긴자에 세워졌던 주거 타워로 출퇴근하는 비즈니스맨을 위해 맞춤 제작된 것이었습니다

2022년 해체된 이 건물의 한 캡슐을 MoMA는 통째로 가져와 내부를 1970년대 원형에 가깝게 복원했습니다 캡슐 안으로 들어서자 당시 사용했던 오디오 장비 전자 기기 소니 컬러 TV 등이 비치돼 있었습니다 관객은 뉴욕 한복판에서 1970년대 일본 건축가들이 실행한 독특한 주거 실험의 흔적을 생생히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전시의 큐레이터인 에반젤로스 코치오리스는 나카긴 캡슐 타워는 도시 속 개인 공간에 대한 색다른 해석 이라며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시대와 사회 속의 살아있는 유산으로 조명했다 고 설명했습니다 고대 유물부터 르네상스 걸작까지 폭넓은 컬렉션을 자랑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에선 초현실주의 작가 맨 레이의 사진과 설치 작품을 집중 조명하는 특별전 맨 레이 사물이 꿈꿀 때 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레이는 20세기 예술가로 메트보다 현대미술관에서 자주 전시되는 작가

그런데 다양한 지역과 시대의 상설관을 갖춘 메트에서 전시된 덕에 20세기 예술가들이 비서구권 미술에서 어떤 영향과 영감을 얻었는지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정체성 살리는 전시 많아져야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작은 미술관인 프릭 컬렉션 은 1419세기 유럽 회화와 조각 고급 가구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렘브란트의 자 여러 점부터 프란시스코 고야 윌리엄 터너 에드가르 드가 같은 알짜 명품 컬렉션으로 유명합니다

이곳에서는 영국의 30대 화가인 플로라 유크노비치의 작품이 전시됐습니다 유크노비치처럼 젊은 화가의 이례적인 전시에는 나름의 맥락이 있습니다 작가는 미술관이 소장한 프랑수아 부셰의 로코코 대표작 사계절 을 모티프로 재해석한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이곳의 수석 큐레이터이자 부관장인 제이비어 살로몬은 프릭 컬렉션에 신선한 현대적 목소리를 불어넣는 시도로 전통 미술과 현대 사이의 대화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뉴욕의 주요 미술관들은 소장품 을 기반으로 각자의 정체성을 만들고 이것을 새롭게 조명하고 재해석함으로써 관람객에게 신선한 시각적 경험과 통찰을 제공했습니다 뉴욕에 사는 예술가들에게 창작의 자극과 확장된 시야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힐스테이트 탑석 이런 전략은 최근 미술관 건립 붐 이 일고 있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술관은 건물만 있어서 되는 게 아니라 고유의 소장품과 연구를 바탕으로 하는 기관이 돼야 지속성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 한 미술 관계자는 국내 미술관은 세련된 건물이나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며 국립중앙박물관의 관객이 매년 늘어나듯 미술관도 질 좋은 소장품과 깊이 있는 기획 전시를 갖춰 긴 호흡으로 운영을 이끄는 시도가 필요하다 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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