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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투병 중인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전문 시설.’ 충북 청원군 내수읍 원통리에 자리한 ‘성모꽃마을’이 스스로를 가리키는 말이다.
2000년, 암 환자들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는 호스피스 시설로 문을 연 이곳은 이제 항암 치료 후유증에 시달리거나 재발을 불안해하는 이들이 모여드는 ‘성지’가 됐다.
성모꽃마을의 설립자이자 원장인 박창환(63) 신부는 “1만5천 명 넘는 암 환우들이 다녀갔고 2만5천여 명을 상담했다”고 말했다. ‘임상’ 실전트레이딩
사례가 4만 건이 넘는다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항암 치료 뒤 어려움을 겪는 이들 가운데 이곳에서 ‘구원의 손길’을 만났다는 이가 적지 않다.
자원봉사로 성모꽃마을 공식 유튜브 채널 암프로빌리지(https://www.youtube.com/@flowermaul_cheongju)를 운영하는 송민수(59)씨가 그랬다. 송씨는 2020년 폐암 2기야마토게임동영상
진단을 받고 곧바로 치료를 시작했다.
“방사선 치료를 할 때 의사 선생님이 예후가 나쁠 수 있다고 했는데 진짜 그랬어요.”
후유증은 심각했다. 폐에 물이 차 숨쉬기가 어려웠고 심한 기침이 계속돼 잘 수도 없었다. 하지만 송씨는 이곳에 온 그날 밤부터 숙면에 들었다. 재활의학과 의사인 남편도 깜짝 놀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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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신부의 ‘처방’은 간단했다. 두 팔에 게르마늄볼을 촘촘하게 붙이도록 했고, 발을 따뜻한 물에 담그는 ‘각탕’을 시켰다. 온열요법과 함께 혈 자리에 자석을 붙이는 사암요법도 시행했다.
성모꽃마을에서는 이런 기적 같은 이야기를 흔하게 들을 수 있다. 소문이 나면서 80명가량이 머물 수 있는 이곳은 늘 만원이다. 대기자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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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신부는 “몸을 정상상태로 되돌리면 암 재발을 막을 수 있고 항암 치료 후유증도 완화할 수 있다”고 했다. 방법은 몸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고, 장내 세균 균형을 맞추며, 체액 염도를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 세 가지다. 하나를 더한다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적절한 체온 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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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꽃마을 공식 유튜브 채널 암프로빌리지를 진행하는 박창환 신부. 암프로빌리지(https://www.youtube.com/@flowermaul_cheongju)는 4만 사례가 넘는 ‘임상’을 통해 쌓은 건강 노하우를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성모꽃마을제공


박 신부는 어찌 보면 평범해 보이는 ‘비법’을 알리기 위해 5박6일짜리 치유 교육 강좌를 매달 연다. 2008년에 시작된 이 강좌는 지난 5월까지 180차례 진행됐다. 암 환자를 위한 단기 집중케어 프로그램 ‘5박6일 쉼터’도 매달 두 차례 운영된다.
참가자들에게는 다양한 건강보조식품이 대부분 무료로 제공된다. 온열기, 각탕기, 게르마늄볼 사용과 사암요법 등도 모두 공짜다. 참가비는 30만원으로 아주 싸다.
박 신부가 가장 힘을 쏟는 일은 암 경험자의 마음을 바꾸는 일이다. 그는 병을 초래하는 원인의 70%가 마음과 관련이 있다고 믿는다. 시기, 질투, 욕심을 낳는 물질 만능주의와 서로를 괴롭히는 사회적 스트레스가 질병을 양산한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이 병든 이유는 영혼의 양식인 사랑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사랑받고 있고 자신도 사랑을 줄 수 있는 존재임을 알면 병은 쉽게 낫습니다.”
암 경험자들이 넘쳐나는 곳이지만 성모꽃마을의 분위기는 밝다. 그늘진 표정으로 이곳을 찾은 이들도 며칠 지나면 얼굴에 환한 웃음꽃을 피운다. 박 신부가 부리는 ‘마법’이 그렇게 만들어진다.
박 신부는 매일 미사를 올리고 건강법을 강의한다. 그의 강론과 강의는 아주 재미있다. 듣다 보면 웃음이 터져 나오고 웃다 보면 ‘아, 내가 저렇게 어리석었구나’ 하는 깨달음이 온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박 신부의 ‘강요’로 마지못해 내뱉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도 사나흘 지내다 보면 마음속에서 우러나오게 된다.



성모꽃마을 전경. 이곳 ‘주민’들은 대부분 암 경험자지만 분위기는 밝다. 성모꽃마을 제공


박 신부가 암 경험자들을 대상으로 사목을 시작한 것은 30년 전 본당 신부로 일할 때 만난 한 할머니 때문이었다. 자궁경부암 말기였던 그 할머니는 돌봐주는 사람도 없이 혼자 고통으로 몸부림치고 있었다. ‘푹신한 솜이불을 덮고 하루라도 따뜻하게 지내고 싶다’는 할머니는 신자들이 사다 준 솜이불을 덮고 하룻밤을 지낸 뒤 세상을 떠났다.
박 신부는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암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마지막을 돌보겠다고 서원했다. 국내 최초로 호스피스 전담 신부가 됐고 2000년 2월 성모꽃마을을 만들었다.
박 신부는 그로부터 지금까지 4천 명이 넘는 말기암 환우들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동서양 의학책을 뒤졌고 대체의학까지 섭렵했다. 그런 노력은 암 경험자나 재발을 우려하는 이들에게 주는 ‘복음’으로 결실을 얻었다.
성모꽃마을의 시작은 쉽지 않았다. 박 신부는 운영비를 마련하기 위해 12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녔다. 지금은 후원자들이 꽤 있지만 그래도 돈은 언제나 부족하다. 호스피스 센터는 무료로 운영되고 교육 참가비도 거저나 진배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박 신부는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하느님은 늘 필요한 것은 제때 주셨다”고 했다. 지금 있는 터를 마련하고 건물을 올릴 때도 필요한 도움의 손길은 때맞춰 나타났다.
박 신부는 신학생 시절부터 의학에 관심이 많았다. 다양한 침술을 익혔고 동서양 의학도 공부했다. 성모꽃마을을 연 뒤에는 의학 공부에 더 힘을 쏟았다. 의학 전문가라는 말에 손사래를 치지만 그의 강의는 생리학, 면역학, 병리학, 경혈학, 약물학 등 동서양 의학을 넘나든다.
박 신부는 5대째 독실한 가톨릭 집안 출신이다. 태어나자마자 부모님이 주신 세례명이 가밀로다. 가밀로는 병자들의 수호성인이다. 세례명대로 살고 있는 셈이다.
“사람들이 질병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일이 기쁘고 즐겁습니다. 사랑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게 됐다는 말을 들으면 사제로서 너무 행복합니다.”
충북 청원군=권복기 건강한겨레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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