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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S라인’에 대한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성관계를 가진 사람들을 잇는 붉은 선 S라인.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S라인’은 이 선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과 그 안에서 보이는 인간의 욕망, 진실을 담은 판타지 스릴러다. 인류의 머리 위에 그려진 S라인이 모두에게 보인다는 설정의 꼬마비 작가의 웹툰 원작을 각색했다. 드라마는 일부 사람들에게만 S라인이 보인다는 설정에서 시작해 결국에는 모든 사람들이 S라인을 보게 된다는 결말로 끝을 맺는다. 돌고 돌아 S라인이 도착한 곳은 웹툰의 출발선이다.
이렇게나 한껏 기대를 받았던 작품이 있을까 싶었이지라이브
다. 총 5회까지만 해도 ‘역대급’이란 호평이 쏟아져나왔다. 독특한 설정과 그 설정을 시각적으로 잘 풀어낸 감독의 연출, 허를 찌르는 에피소드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문제는 마지막 6회였다. 판타지적 설정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발을 딱 붙이고 있었던 이야기가 갑자기 먼 행성계로 날아가 버렸다. 뜬금없는 차원의 이동, 정체를 알 수 없게 된 주인공,우림기계 주식
사라진 등장인물 등. 혼란스러운 마무리에 원성이 쏟아졌다. 대체 S라인은 왜 그랬어야만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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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화를 보면서 화가 많이 나신 것 같더라고요”.
지난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지앤에스티 주식
의도 모처에서 ‘S라인’을 연출한 안주영 감독을 만나 복잡한 머릿속 질문들을 꺼내 물었다. 감독도 드라마를 둘러싼 호불호 반응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조금 급하게 (전개가) 간 감은 있다”면서도 “모두 처음부터 의도한 내용과 연출”이라고 설명했다.
안 감독은 사실 ‘S라인’을 원작의 ‘프리퀄’로 제작했다. 모든 사람이 S라인을 보게 된신규추천종목
다는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안 감독은 “결말을 두고 어떤 방식으로 풀어낼지 많이 고민했다. S라인이 모두에게 갑자기 보이는 방식으로 갈 수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현흡(아린 분)과 규진(이다희 분)이란 인물을 통해 S라인이 나왔다는 신호로 풀고 싶었고, 이 소재를 갖고 갈 수 있는 끝까지 가보자는 생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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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라인’은 원작처럼 각각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으로 기획됐다. 드라마화 과정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필요하다’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태어날 때부터 S라인을 봐 온 현흡과 미스테리한 담임 선생님 규진, 그리고 S라인과 연관된 사건을 좇는 지욱(이수혁 분)이란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안 감독은 “에피소드를 하나로 묶는 작업이 있었다”면서 “새롭게 만들어낸 주인공과 잘 맞을 것 같은 에피소드를 선별하다 보니 6부작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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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당혹스러운 캐릭터는 규진이다. 학생들을 위하는 따뜻한 선생님으로 그려진 규진은 마지막 회에서 갑자기 교주처럼 등장해 초월적 존재처럼 그려진다. 그는 소환한 현흡을 칼로 찔러 모두가 S라인을 볼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내고선 이렇게 말한다. “우리 둘, 할 일을 다했어”. 현흡을 향한 규진의 마지막 대사는 그의 묘한 정체에 대한 물음표만 더한다. 대체 규진은 어떤 존재인가. 그에 대한 감독의 답은 “신과 인간 사이의 대리인 정도”다.
안 감독은 “규진이란 인물은 단순히 적대자가 아니다. 에덴동산에서 뱀이 사과를 주는 것처럼, 사람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는 존재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지막 부분에서 결말을 닫아야한다는 강박이 좀 있었던 거 같다”면서 “만들 때는 설명을 다 넣었다고 생각했는데, 보실 때는 급하게 느껴지셨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상식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초자연적 결말도 감독의 의도였다. 다만 시청자들이 마지막 화를 보며 느꼈을 혼란과 당혹감은 그도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안 감독은 “다 끝나고 보니 현실을 초월하는 설정에 대한 지점을 5화까지의 분량에서 더 많이 보여줬으면 덜 놀라지 않았을까 한다”면서 “현실적인 판타지에서 너무 그렇게(초자연적으로) 가니 당황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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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모든 사람이 S라인을 보는 것을 끝으로 드라마를 ‘꽉’ 닫았다고 생각했다. 원작의 프리퀄로서 역할을 다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너무 원작에만 몰두했던 탓에 생긴 감독의 ‘착각’이었다.
안 감독은 “원작을 아시는 분들은 드라마를 보고 결말이 원작으로 수렴했다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반면 원작을 못 본 분들은 굉장히 열린 결말로 느꼈을 것 같다. 원작으로 너무 가득 차 있어서 생각지 못 했던 지점”이라고 했다.
문득 드라마에서 사라져 버린 혜영(남규희 분)의 행방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극중 국어 선생님과 불륜 관계인 고등학생 혜영은 자신이 괴롭히던 선아(이은샘 분)에게 불륜을 들키게 된다. 이후 혜영은 선아가 가지고 있던 ‘S라인’을 볼 수 있는 안경을 훔치고서는 홀연히 사라진다. 그것이 혜영의 마지막 모습이다. 안 감독은 혜영 역시나 잘 마무리 짓지 못한 조각 중 하나라고 답했다.
그는 “마지막에 등장하는 어두운 방에 있던 사람 중 한 명으로 혜영이 있기는 했다”면서 “마지막에 와서 혜영의 얼굴을 다시 비췄을 때 시청자들에게 더 혼란을 드릴 수도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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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龍頭蛇尾)’란 평가로 ‘S라인’의 화제성까지 부정하기는 어렵다. 성적 관계라는 소재가 어느 작품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도 사실이다. 소재에 대한 감독의 기준은 분명했다. 성적 관계를 맥거핀(줄거리 진행의 동기를 부여하나 그 자체로는 중요하지 않은 요소)으로만 사용한다는 것. 소재가 주는 자극에도 불구하고 드라마가 선정적으로 흐르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안 감독은 “원작을 봤을 때 자극적인 부분도 재밌었지만, 성적 관계가 사람들의 여러 가지 모습을 드러내는 맥거핀처럼 사용되는 점이 좋았다”면서 “드라마에서 관계하는 장면이나, 그것으로 피해를 보는 장면은 최대한 배제하고, 관계의 선이 보여줬을 때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좀 더 집중하려고 했다”고 했다.
‘S라인’은 붉은 선으로 사람들을 연결한다는 생소한 설정을 유치하거나 어색하지 않게 펼쳐낸다. 사람들이 움직일 때 함께 찰랑이는 S라인은, 마치 ‘주인’과 한 몸인 듯 자연스럽게 그를 따라다닌다. 컴퓨터그래픽(CG) 작업에만 6개월이 소요됐다. 라인의 질감을 표현해 내는 것이 특히나 어려운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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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감독은 “(S라인이) 너무 레이저처럼 보이면 떠 있을 것 같고, 너무 매트하게 그렸다면 눈에 띄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다”면서 “그 중간 질감을 구현하기 위한 시행착오가 많았다. 시청자들이 봤을 때 크게 거슬리지 않는 정도의 질감을 생각해서 만들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감독이 생각하는 ‘S라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다.
“S라인을 본다는 것을 우리가 미디어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사생활을 궁금해하는 것의 확장된 개념으로 생각했어요. 누구나 보고 싶어 하지만 내 것은 보이고 싶지 않는 그런 사람들의 생각들이 선으로 표현된 것 아닐까요. ‘S라인’은 이러한 가상의 설정이 현실에 벌어지면 어떻게 될지 상상을 하며 볼 수 있는 드라마에요.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