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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엔 염소의 혈통을 설명 못하니 한계가 있었죠. 등록제 덕분에 소비자는 믿고 먹을 수 있어 좋고, 농가는 국산이란 점을 강조해 판매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 아니겠어요?”
전북 순창군 구림면의 한 산자락. 뛰노는 흑염소들의 귀엔 파란색 귀표가 달려 있다. 69만4200㎡(21만평) 산지에서 염소 600마리를 기르는 김영화 산내들흑염소 대표(69)는 5월21일 염소 200마리에 귀표를 부착해 국내 염소농가로선 1호 등록 사례가 됐다.
국내 염소산업은 성장세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3 기타 가축통계’에 따르면 국내 염소 한세실업 주식
사육마릿수는 2023년 기준 42만3430마리로 집계됐다. 2010년(24만2787마리)과 견줘 13년 새 1.7배 늘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생산액도 2015년 758억원에서 2022년 1672억원으로 뛰었다. 더욱이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 시행으로 2027년 개고기 식용이 금지되면서 염소고기가 대체 건강식으로 무료인터넷게임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선 혈통 관리가 체계적이지 않고 고기 등급제가 미비하다 보니 무게를 중심으로 유통되는 실정이다. 1991년부터 염소를 사육했다는 김 대표 역시 “많은 염소농가가 중량을 높이는 데만 몰두하고, 사육 환경과 먹이 개선에는 소홀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들어오는 외국산 염소고기와대동기어 주식
의 경쟁에서 불리해질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한국종축개량협회의 귀표가 부착된 염소.


농식품부는 지난해 3월 한국종축개량협회를 염소 종축등록기관으로 지정했다. 이후 종축개량협회는 올 4월말까지 모두 661마리에 삼양제넥스 주식
대해 등록을 마쳤다. 하지만 이 염소들은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와 전북도 축산연구소, 경상국립대학교 등 전량 기관보유 개체였다.
전북도는 올 3월말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염소 개체 정보 등록 시범사업’을 개시했다. 등록 대상은 순창군 2000마리와 장수군 1000마리로, 모두 3000마리다. 전북도와 순창군·장기종목
장수군은 염소농가들이 종축개량협회에 염소 등록을 마칠 수 있도록 등록비를 지원한다. 전북도에 따르면 시범사업 예산은 5000만원이고 도비 30%, 군비 70%로 분담한다.
이희선 전북도 축산과장은 “염소 등록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자체 지원이 필요하다는 농가 요청을 수용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3년 기준 전북에서는 염소 7만3958마리가 사육 중이다. 전국에서 전남(10만3792마리) 다음으로 많다.
이 과장은 “전북도·순창군·장수군은 사업 참여 농가에 사육개체 관리비, 귀표 구입비, 등록·개량사업비 등을 지원한다”면서 “한마리당 1만6667원꼴”이라고 말했다. 전북도는 시범사업을 11월 중으로 마무리한 뒤 향후 본사업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1호 등록농가인 김 대표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김 대표는 “국산 흑염소를 키운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징표가 생겼으니 농가수취값도 늘어날 것 같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염소는 그간 중탕용 위주로 판매됐지만 고기로도 인기를 얻을 수 있도록 고기 등급체계도 하루빨리 갖춰지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