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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전 10시 현대자동차 천안 글로벌러닝센터. 전장 7070㎜, 전폭 2490㎜, 전고 3320㎜에 달하는 현대차 최대 차급인 대형 상용차 엑시언트 트랙터에 올라탔다. 문 쪽 실내 좌우에 있는 양쪽 손잡이를 잡고 계단을 딛고 올라선 엑시언트의 내부는 마치 작은 다락방 같았다. 차안에서의 생활까지 고려한 편의사양들이 곳곳에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진행된 택시 시승에서의 하이라이트는 엑시언트의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와 차로유지보조(LFA) 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시연이었다. 8.8t의 공차중량에 달하는 큰 차가 혹시나 굼떠서 주변 도로 상황에 맞게 차를 잘 제어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SCC 기바다이야기예시종료
능을 작동한 엑시언트는 전방에 차량을 발견하자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멈췄다. 앞차가 주행하자 일정거리를 유지하며 다시 출발했다.
LFA 기능은 차 폭 중앙을 유지하면서 운전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인데, 엑시언트의 경우 전폭이 길어서 도로를 꽉 채운다. 이 때문에 도로 중앙으로 운전하는 기술이 중요한데, LFA 기능이 이를 보조하는 것이다스탁시그널
.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을 밟지 않는 엑시언트의 LFA 기능이 놀라웠다. 아이오닉5를 보는 듯한 디지털 미러는 광각까지 지원해 차 후방을 자세하게 보여줬다.



신형 엑시언트 주행모습. 영상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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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차 운전자는 하루 24시간 중 12시간 이상을 운전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한다. 그만큼 안전을 위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나 편의성이 차량을 선택하는 데 있어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이다. 때문에 이날 택시 시승에서도 이러한 기술 시연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SCC 등 첨단 기능을 실제 상황에서도 문제없이 사용하기 위해 더미(인체모형)를 세워놓고 기능을 KOSDAQ
시험하는 등 수많은 시험을 계속해서 거친다고 한다.
최관영 상용차전자제어시스템팀 연구원은 "(짐까지 더하면) 최대 40t의 무게로 주행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제어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라며 "(신형 엑시언트는) 유럽 완성차 업체와 동등한 기술력을 확보했다.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유럽모델에 장착한 것과 같은 기술"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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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보행자와 자전거 탑승자까지 감지할 수 있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기능, 저속 주행 시 시각지대의 장애물에 대한 충돌 위험을 경고하는 전방·후측방 근거리 충돌 경고, 차로 변경 시 후측방 차량을 감지하는 후측방 충돌 경고 등이 적용됐다. 내비게이션 기반 SCC, 고속도로 주행보조, 오토홀드,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전동식 파킹 브레이크 등이 있다. 또 긴 시간을 장거리 운전하는 대형 트럭 화물 특성을 고려해 계기판 중앙에 설치된 카메라가 운전자의 상태를 살피는 등 부주의한 운전 패턴이 반복되면 운전자에 경고를 주는 알람 기능도 탑재됐다.



차로유지보조기능을 사용하면서 차선을 일정한 간격으로 유지하며 달리고 있는 신형 엑시언트. 영상=최수진 기자


더 뉴 엑시언트는 6년 만에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이날 공개된 차량은 선행 양산차로 양산차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부분 변경이지만 신차급으로 바뀐 것은 외관이다. 전작 엑시언트 프로 대비 V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시선을 사로 잡았다. 블록 형상의 주간주행등(DRL)은 현대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를 떠올리게 한다. 정명진 현대상용디자인 책임연구원은 "전등된 이미지만 봐도 새로운 현대 트럭임을 알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신형 엑시언트 실내


실내에 탑재된 베드룸은 180㎝의 성인 남성이 누워도 넉넉했다. 베드룸 후면에는 태블릿이나 휴대폰을 수납할 수 있는 그물망이 추가됐다. 실내 컵홀더의 위치는 운전자와 가깝게 바뀌었는데, 이는 엑시언트 운전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개선된 것이라고 했다. 시동을 켜지 않아도 배터리를 활용해 에어컨이 작동할 수 있었다. 운전석의 크래시 패드와 내비게이션 화면 등도 전작 대비 커졌다. 퍼포먼스는 유로 6D엔진(AMT 기준) 총 배기량 12.7L, 540 마력, 285kgf.m이며 유로6D H엔진 총 배기령 10L, 430 마력, 210kgf.m 이다.
조원상 국내상품마케팅사업부 상무는 "엑시언트와 같은 트럭 운전자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차 안에서 보내기 때문에 (대형 상용차는) 일과 휴식의 요람이다"라며 "산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운송, 건설 등 국가 산업에 이바지 하는 점을 감안해 운전자들이 일하거나 휴식하는 데 안전 편의 등 다양한 부분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천안=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