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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출범 후 금융투자시장에서 주주환원을 강화하려는 물결이 거세다. 특히 상장 금융지주들이 이 같은 흐름의 중심에 섰다. 3년여 전부터 본격화했던 주주환원 강화 정책이 빛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우리금융)의 밸류업(사이다 릴게임
기업가치제고)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안정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리딩금융그룹'을 수성한 KB금융의 주주환원이 가장 앞선 모습이다.
시장에선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와 채무조정 등 정책 여파로 금융지주들의 배당 여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여전히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가 크다는 점에서 기대감은 높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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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경쟁 금융지주…그 중 최고는
금융권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상장 금융지주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1조원이 넘는 금액을 배당하기로 했다. KB금융이 주당 920원을 배당하면서 총 3350억원으로 가장 많다. 신한지주 약 2767억원, 하나금융이 250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금융은 1468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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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들은 올해도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을 위해 총 3조1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총주주환원율은 50%에 달한다. 순이익의 절반을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의미다. 
신한지주는 상반기 현금배당강시
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1조205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1조653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계획한 가운데 상반기 953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완료했고, 우리금융도 상반기 4000억원 규모의 주주배당을 실시했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KB금융의 주주환원 규모가 가장 크다. 은행과 비은행알라딘설명
등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순이익 성장을 지속하면서 충분한 배당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주주환원 기준이 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도 가장 안정적인 수준이다. KB금융 CET1비율은 상반기 기준 13.74%를 기록했다. 국내 금융지주들은 CET1비율 13%를 기준으로 초과자본에 대해선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한지주 CET1비율은 13.59%, 하나금융은 13.39%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12.76%로 13%에 미치지 못했지만 CET1비율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1년간 주가 46% 상승…주주환원은 지속된다
금융지주들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은 오랜 시간 금융투자시장에서 투자자로부터 외면받았기 때문이다. 이자이익을 중심으로 역대급 순이익을 거뒀지만 신사업 확장 등이 쉽지 않은 보수적인 경영 기조와 고질적인 관치 탓이다.
이런 이유로 금융지주는 자산가치보다 주식가치가 낮은 대표적인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주식으로 꼽힌다. 주주환원 확장으로 주가를 부양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게 주주환원 정책의 배경이다.
이 같은 행보는 주가에도 반영되고 있다. 상장 금융지주 중에선  최근 1년 간 우리금융의 주가 상승률이 73.5%로 가장 높다. 하나금융은 1년 동안 주가가 45.3% 올랐고, KB금융은 41.1% 상승했다. 신한지주는 24.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이전보다 금융지주들의 주가 상승으로 PBR이 회복되면서 최근 투자자 관심이 다소 사그라들고 있지만 여전히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제개편안에 대한 기대감이 소멸됐고,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과 배드뱅크 출연 등으로 배당 여력이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이와 상관없이 금융지주들의 주주환원 계획만으로도 매력도가 크다는 의미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지주의 자사주 매입이 실제 진행되고 연말로 갈수록 이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반영될 것"이라며 "주주환원율과 주주환원수익률 모두 상향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노명현 (kidman0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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