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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라남도 서남권이 그 어느 때보다 지역 발전의 전기를 맞았다. 풍부한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서남권이 정부가 중점 추진하게 될 국정과제 중 하나인 'RE100(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 조성'의 최적지로 꼽히면서다.
RE100 산단 조성에 속력을 불어넣고자 정부는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RE100 산업단지 추진 TF'를 발족했고, 곧이어 'RE100 산업단지 및 에너지 신도시 조성과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까지 정부 주도로 발 빠르게 주식배당금
진행되고 있다.
특별법이 제정되면 전력망 안정화와 기업 유치를 위한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해당 지역에 부여될 전망으로,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과 맞물려 전남을 먹여 살릴 미래 먹거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남도일보는 전남의 미래 100년을 이끌 RE100 산단 조성을 둘러싼 현 상황과 향후 전망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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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은 글로벌 트렌드"…정부서 '강력 의지'
전세계적으로 봤을 때 탄소중립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은 한 두해 전의 일이 아니나, 국내에서 RE100 산업단지가 더욱 주목받게 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부터 그 필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에너지고속도로' 구상체리마스터 비법
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과 함께 에너지 산업을 지역 균형발전의 핵심으로 키우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업 구조 전환의 청사진을 제시해 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OECD 38개국 중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으며, 국내 기업은 재생에너지 공급량 부족으로 EU 탄소국경조정제도나 글로벌기업에 적용되는 RE100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주식실시간정보
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그는 "전력망 부족으로 재생에너지 신규 보급조차 막힌 상황이다. 거꾸로 도는 시계를 바로 잡겠다"고 이같이 공언했다.
이를 위해 이 대통령은 ▲2030년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건설 ▲2040년 'U자형 에너지고속도로' 건설 ▲분산형 에너지 체계 구축 ▲전국 'RE100 산단' 조성 ▲재오리지날황금성
생에너지·전력망·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산업 경쟁력 확대 ▲전남 신안 햇빛·바람 연금 전국 확대 등을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는 모두 풍부한 재생에너지 기반이 있는 전남 서남권이 중심에 설 수 있는 사업들이다.
또한 오는 2030년까지 서해안에 20GW 규모의 해상풍력을 해상 전력망을 매개로 주요 산업지대로 송전함과 동시에 전국에 RE100 산업단지를 확대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재생에너지 생산지와 대규모 산업지역을 연결해 전국에'RE100 산단'을 조성하겠다"면서 "재생에너지와 탄소중립산업을 대한민국 경제를 책임질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수도권과 지역의 동반성장을 이끌 핵심 방안 중 하나가 RE100 특화산단 조성으로 대표되는 에너지 신도시 조성이 된 셈이다.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대전환 비전과 전남의 역할을 모색하는 '제8회 국제기후에너지포럼'이 지난 7월 29일부터 30일까지 전남 목포시 신안비치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30일 박준일 남도일보 사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박우량 전 신안군수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국가적 '에너지 전환' 등 효과 기대
이후 정부는 지난 7월 'RE100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불과 1개월여 만의 신속한 대응에 강력한 사업 추진 의지가 고스란히 묻어나왔다.
해당 산단에 위치한 기업은 순수하게 풍력이나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해 기업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게 대통령실의 구상이었다.
이 대통령은 당시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원칙적으로 '규제 제로' 지역이 되도록 검토해달라"며 "교육 정주 관련 지원도 더 획기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산단 기업에 대한 파격적인 전기료 할인 혜택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들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최우선 정책과제로 특별법 제정 및 산단 조성을 추진키로 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서남권을 비롯해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풍부한 지역이 있음에도 전력 수요는 수도권에 집중되는 등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가 크다"며 "이로 인해 국가적 비효율이 초래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RE100 국가산단 조성은 우리나라 산업지도의 재편이자 성장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며 "기업은 RE100 달성을 위한 안정적 인프라를 확보하고, 국가는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 여기에 지역 경제도 활성화하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 전경. /남도일보 자료사진


◇오랫동안 그린 밑그림, 빛 본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 방침에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큰 전남 서남권이 자연스럽게 RE100 산단 후보 지역으로 떠올랐다. 그러면서도 울산 등 풍력발전에 강점을 가진 곳 역시 유력 지역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에 전라남도는 RE100 산단 조성의 필요성을 절감한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국가산단 유치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선제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데에 속력을 내고 있다.
특히 전남도의 경우 최근 새 정부의 방침과는 별개로 일찌감치 RE100에 대한 선제 대응 차원에서 관련 발전특구와 도민 기본소득 등이 포함된 '전남 RE100 활성화 전략(안)'을 지난해에 이미 마련한 바 있다. 글로벌 RE100 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 지원책을 정부에 건의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있었던 신재생에너지 정책자문위원회를 겸한 'RE100 전문가 전략회의'에서는 발전사업자를 위한 '재생에너지 발전특구', 기업을 위한 'RE100 솔루션', 도민을 위한 '재생에너지 기본소득' 등을 통해 전남의 RE100을 세계적으로 확산한다는 '4대 RE100 추진 방향'이 제시됐다.
또한 한국에너지공과대, 목포대, 광주과학기술원, RE100 협의체, 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녹색에너지연구원 등 산학연관 에너지 전문가 10여 명이 참석해 RE100 특화산단, 재생에너지 펀드 조성 등 분야별 28개 전략과제와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앞으로 전남도는 2040년까지 30GW 규모의 해상풍력과 25GW 규모의 대규모 태양광 단지 등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RE100에 가입한 국내 기업 중 전남에 지역본부, 공장을 둔 기업도 현대모비스 등 16개 사에 달하며, 한국전력 등 지역에 본점을 둔 기업의 RE100 참여 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가 발표한 이재명 정부의 청사진인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에 전남의 주요 정책 및 현안이 7대 공약과 15대 추진과제로 대거 확정됐다. 그 중에선 AI(인공지능) 첨단산업과 신재생 에너지산업을 위한 성장 기반도 담겼다.
전남도가 미래 핵심 사업으로 관심을 쏟고 있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대전환'이 이번 국정과제에 반영되면서 AI 데이터센터와 RE100 국가산단, 글로벌 미니신도시를 집적화한 '솔라시도 AI 에너지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국가 AI 에너지 R&D 허브 조성, 인공태양 연구시설 구축, 글로벌 해상풍력 생태계 조성 사업도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또한 무안·영암·해남·목포 등 서남권 4개 시·군을 첨단산업과 신도시 인프라로 구축, 현재 32만인 서남권 인구를 20만 명 늘어난 50만 규모의 신성장거점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전남 내에서도 벌써 여러 군 단위 지역들이 유치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그동안 에너지 대전환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온 전남의 청사진이 빛을 보게 됐다"며 "정부와 함께 RE100 산단과 미래 에너지 신도시의 성공모델을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이순형 동신대학교 전기공학과 교수는 "기후위기, 에너지 안보 불안 등에서 비롯된 복합적 위기 속에서 기존의 중앙집중형 에너지 시스템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꿈꿀 수 없다"며 "이제는 지역 중심의 지산지소형 체계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며, 그 최적지는 풍부한 해상풍력, 태양광, 바이오에너지 자원을 바탕에 둔 전남이다"고 강조했다.
/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