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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연예인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였다. 폴리스라인까지 등장했지만 검정 가죽 재킷을 걸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차량에서 내리자 그를 보기 위해 모인 시민 수백 명이 "헤이 젠슨, 히어(여기)" 등을 외치며 환호하며 몰려들었다. 현장에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구급차까지 대기했다.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치맥 회동'에 참석한 황 CEO는 등장부터 격식 없는 소통 모습을 보였다. 치킨집 입장을 쩜상
앞두고 기자들과 마주한 자리에서 황 CEO는 "내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보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과 엔비디아는 많은 발표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 대통령이 먼저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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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깐부치킨서 뭉치는 'AI 깐부'…젠슨 황·이재용·정의선 치맥 든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03011130002684)




성장주식



30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치맥 회동'에 앞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회동 장소에 도착하고 있다. 김진욱 기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으로주식분석프로그램
유명해진 한국어 은어 '깐부'의 뜻을 아느냐는 질문에 황 CEO는 "나는 치킨과 맥주를 좋아한다, 친구와 먹는 것도 좋아한다"며 "'깐부'는 완벽한(perfect) 장소 아니겠느냐"며 웃었다. 이번 치맥 회동 장소인 '깐부 치킨'은 엔비디아 측이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가 이 회장과 정 회장을 친한 친구 '깐부'로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가 담겼다분봉매매법
는 해석이다.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황 CEO는 "나 방금 도착했다(I just arrived)"라며 말을 흐렸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많은 것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삼성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HBM3E는 전 고객 대상으로 양산 판매 중"이라며 사실상 엔비디아 대상 납품을 공식화했다.



이재용(왼쪽부터) 삼성전자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치맥 회동'을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공동취재단


황 CEO는 만찬을 시작하기 전 일본 산토리의 희귀 싱글몰트 위스키 '하쿠슈(白州) 25년산'에 서명한 뒤 이 회장과 정 회장에게 선물했다. 25년산 위스키는 지포스 한국 진출 2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다. 또 황 CEO는 겉면에 'DGX'라고 적힌 상자 두 개를 가져와 두 총수에게 건넸다. 블랙웰 GB10 탑재 AI 워크스테이션 DGX에는 '우리의 파트너십과 세계의 미래를 위해(To Our Partnership and Future of the World)' 문구의 황 CEO 친필 서명이 담겼다. DGX스파크에는 삼성전자가 생산한 데이터저장장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들어있다.
한 시간여 진행된 치맥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황 CEO와 이 회장, 정 회장이 맥주잔을 들고 '삼자 러브샷'을 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황 CEO가 "소맥"을 외치는 모습도 연출됐다. 황 CEO는 만찬 도중 치킨과 치즈스틱 이 담긴 접시를 들고 밖으로 나와 "정말 맛있다"며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황 CEO는 가게 내부 손님들에게 "1차는 이들이 쏜다"고 했고 이 회장이 180만원을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곧바로 "2차는 제가 사겠습니다"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회동을 마치고 황 CEO와 이 회장, 정 회장은 코엑스로 이동해 엔비디아가 개최한 '지포스 게이밍 페스티벌'에 나란히 참석했다. 황 CEO는 이 자리에서 단상에 올라 다음 날 발표할 내용에 대해 힌트를 주겠다며 "아마도 AI와 관련된 것, 로봇과 관련된 것일 수도 있다"며 "확실한 건 100% 한국에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또 한국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황 CEO는 "오래전 엔비디아의 첫 시장이 PC게이밍이었을 때 한국은 그 시장의 심장(heart)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엔비디아는 한국에 아주 오래 존재했으며 모든 PC방에 '지포스' 그래픽카드가 있었다"며 "우리는 함께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황 CEO는 그러면서 "나는 당신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밍 페스티벌'에서 단상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김진욱 기자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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