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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무력으로 이란 핵시설을 전격 공격하기까지 외부에서는 실제 공격 감행 시기나 방식, 무력 동원 규모를 좀처럼 감지하기 어려웠다.
우선 말 그대로 전격적인 기습 작전이었기 때문이다.
또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상황이 수시로 바뀐 면도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말을 쉽게 수시로 번복하거나 상황을 과장해 극단적으로 말하는 특유의 어법을 구사하면서 외부에서는 그의 속내를 간파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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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AP통신과 미 워싱턴포스트(WP) 보도 등을 종합하면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1일 이란과의 핵협상 결렬 조짐이 나타나면서 중동 지역 내 안보 위험 증대 분위기가 조성되자 "위험한 곳이 될 수 있어서 그들(대사관 인력)이 빠져나오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튿날인 12일 이스라엘이놀투
이란에 선제 공습을 감행한 당일(테헤란 시간 기준 13일)에는 소셜미디어 '트르스소셜' 게시글을 통해 이란 핵 문제를 '외교적 해결'로 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어 13일엔 "공습을 미리 알았다"면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훌륭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별도로 두 달 전 이란에 핵 황금성먹튀
합의를 요구하며 60일의 시한을 줬다면서 "나는 그들에게 무엇을 할지 알려줬지만, 그들은 그저 거기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제 그들은 아마도 두 번째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4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문제를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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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대해 '효과적'이라고 말하면서도 푸틴과 마찬가지로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협상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외 메시지 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호전적'인 용어를 앞세우기 시작한 건 이스라엘과 이란 상호 간 지속되는 공습으로 '핵 협상은 물 건너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던 15일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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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기자 회견하는 트럼프 [워싱턴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새벽 트루스소셜에 "우리가 이란으로부터 어떤 방식, 형식이나 형태로든 공격받는다면 미군의 완전한 힘과 완력이 예전에 결코 볼 수 없었던 수준들로 내리 닥칠 것"이라고 위협했다.
급기야 16일에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에 참석했다가 일정을 앞당겨 밤중에 돌연 조기 귀국길에 오르면서 당시 상황을 둘러싸고 여러 관측이 나왔다.
일례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간 휴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때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이스라엘-이란) 휴전과는 관계가 없다"며 "그것보다 훨씬 큰 것(Much bigger than that)이 있다"고 적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외교적 노력이 무산되거나 이란이 우라늄 농축 전면 중단을 거부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벙커버스터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소 관망세를 유지하던 유가시장과 주식시장은 17일부터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란을 향한 강경 노선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 계획을 승인했다'고 알려진 시점도 17일께이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을 승인했지만 "이란의 결정을 지켜보기 위해 실제 공격은 보류했다"고 잇따라 전해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WP는 "트럼프가 이란 폭격 여부를 저울질하는, 대통령으로서 중요한 순간을 맞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에 핵 프로그램 해체를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18일에 보냈다"고 보도했다.



미군에서 운용 중인 B-2 스텔스 폭격기(가운데)와 F-35 전투기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미국의 이란 핵시설 직접 타격할지'에 대해 "내가 (그것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다소 모호한 뉘앙스를 남긴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다음 날인 19일엔 백악관 대변인이 대신 읽은 성명을 통해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에 나설지 여부를 향후 2주 안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이란에 핵 포기 결단 최종 시한을 설정한 것으로 외교적 해결에 무게를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그는 그로부터 이틀 뒤인 이날, 이란 현지 시간으로 일요일 새벽에, B-2 스텔스 폭격기와 '벙커버스터' 폭탄을 동원해 이란의 3곳 핵시설에 대규모 공습을전격적으로 단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연설에서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군사작전을 "극적인 성공"이라고 밝히면서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은 완전히 전적으로 제거됐다"고 주장했다.
NYT는 미군이 포르도에 벙커버스터 GBU-57 12발을 투하하고 다른 핵 시설에는 토마호크 미사일 30여발 등을 퍼부었다고 전하면서 "미군이 이란을 상대로 한 전쟁에 참전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NYT는 이란 핵시설에 투입된 B-2 폭격기 6대는 모기지인 미국 본토 미주리주의 기지에서 몇 차례 공중급유를 받아가면서 37시간동안 쉼없이 이란으로 날아갔다고 전해, 긴박한 상황 속에 임무가 수행됐음을 뒷받침했다.
더욱이 땅 밑 깊숙한 곳에 만들어진 시설을 무력화하기 위해 개발된 폭탄인 GBU-57은 이번이 실전에서 사용된 첫 사례였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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