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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시사저널=허인회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이스타항공 지분 매각에 나섰다. 사진은 이스타항공 항공기 모습 ⓒ이스타항공 제공


저비용 항공사(LCC) 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이스타항공을 보유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2년 만에 재매각에 나선 데 이어 에어프레미아 역시 대주주 타이어뱅크의 경영권 보유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서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LCC 3개사가 내년 말 통합하는 가운데 추가 합종연횡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이스타항공넷웨이브 주식
매각을 본격화하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최근 주요 자문사들을 통해 잠재 매수자들을 접촉해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매각 주관사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사실상 매각 절차에 시작한 셈이다.
2023년 1월 VIG파트너스는 이스타항공의 기존 최대주주였던 부동산 업체 성정으로부터 보유 지분 100%를 넘겨받았다. 인수 대젠트로 주식
금은 400억원이었다. 성정이 이스타항공을 1100억원을 사들인지 1년7개월 만의 일이었다. VIG파트너스가 성정에 팔렸던 금액의 절반도 되지 않는 자금으로 이스타항공을 품에 안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스타항공의 경영난 덕분이었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기업회생절차를 끝낸 이스타항공의 부실한 재무건전성을 이유로 항공운항증명(AOC)을 발급해주지 않고 있던 상황이모바일릴게임종류
었다.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VIG파트너스는 1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본잠식을 해소했다. 이스타항공은 이후 바로 AOC를 재발급 받아 운항을 재개했다. VIG파트너스는 항공기 확충과 노선 확대로 실적 안정화에 주력했다. 인수 전 3대에 불과했던 항공기는 15대까지 늘었고, 올 하반기엔 B737-8 5대가 추가 도입될 예정이다.금융재테크
대한항공 통합항공사의 독점노선 재분배를 노린 행보다.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27대로 몸집을 불린다는 방침이다. 올해 1월엔 화물 운송 분야 AOC 면허를 재취득하며 사업 다각화에도 나섰다.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며 매출액은 2023년 1467억원에서 지난해 4612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에선 회사가 정상 궤도가 오르고 경쟁력 강화초보주식투자방법
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VIG파트너스가 매각 의사를 드러낸 것을 두고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사모펀드는 인수 이후 최소 4~6년 이상 기업 체질 개선을 이룬 후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서는 편이다. 하지만 VIG파트너스는 불과 인수 2년여 만에 이스타항공을 재차 매물로 내놓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LCC 업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통합 LCC 탄생이 예고됐다는 점에서 시장 평가가 좋을 때 한 발 앞서 투자금 회수를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재 LCC 시장은 총 8개의 항공사가 경쟁하고 있다. 이에 더해 플라이강원에서 사명을 바꾼 파라타항공이 AOC를 재발급 받아 내달 취항을 준비 중이다. 총 9곳의 LCC가 난립하고 있는 것이다. 국토 면적이 100배 가까이 큰 미국의 LCC가 9개사라는 점을 비춰보면 출혈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내년 말을 목표로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LCC 3개사가 통합을 준비 중이라 업계 구도 재편도 예고된 상태다.
현재 이스타항공의 몸값은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유력한 원매자는 제주항공으로 꼽힌다. 김이배 제주항공 사장은 지난해 7월 "향후 M&A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가 중요하다"며 "사모펀드가 투자한 항공사들은 언젠간 매각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조건에 부합하는 곳은 현재 이스타항공 뿐이다.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대명소노 역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의 구속으로 경영권 향배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모습 ⓒ에어프레미아 제공


'오너리스크' 에어프레미아도 매물로?
업계에선 에어프레미아 역시 M&A 매물로 나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오너리스크 때문이다. 에어프레미아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은 지난달 23일 조세포탈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법원은 김 회장의 보석 신청도 지난 5일 기각했다. 김 회장은 개인 회사 AP홀딩스를 통해 에어프레미아 지분 약 46%를 보유한 상태다.
구속으로 인해 김 회장의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이 위협받는 상황은 아니다. 항공사업법 위반으로 법적 처벌을 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김 회장 측이 JC파트너스 및 대명소노와 체결한 계약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 회장 측 AP홀딩스는 지난 4월 JC파트너스 및 대명소노와 에어프레미아 지분 22%를 약 122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최대주주 지분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단독 경영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오는 9월 말 예정된 1000억원이 넘는 잔금을 치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 회장 구속으로 인해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AP홀딩스가 잔금을 치르지 못할 경우 JC파트너스와 대명소노가 지분 회수에 나설 수 있다. 계약 내용에 따라 JC파트너스와 대명소노 측이 드래그얼롱(동반매도 청구권)을 행사해 AP홀딩스가 보유한 에어프레미아 지분 46%를 가져와 자신들이 소유한 지분 22%와 함께 매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드래그얼롱 권한은 JC파트너스가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경우 대명소노 측이 에어프레미아 인수에 재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티웨이항공을 보유한 대명소노가 에어프레미아마저 품에 안을 경우 LCC 시장에서 통합 진에어에 대적할 수 있는 규모의 항공사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다. 2500억원을 들여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탓이다. 지주사격 회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의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연내 상장이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