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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롱비치에 본사를 둔 로켓랩은 로켓 발사 서비스 기업이다. 머스크가 ‘아메리카당’ 신당 창당을 선언하자 트럼프는 머스크를 맹비난했고 스페이스X의 정부 계약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그러자 투자자는 스페이스X 대안을 찾기 시작했고 로켓랩이 떠올랐다.
월가에서는 민간 부문에서 3500억달러(484조원) 기업가치로 평가받는 스페이스X의 정부 계약자동매수
손실 위험이 로켓랩에 새로운 기회가 되리라 판단한다. 특히 로켓랩이 위성 제작부터 발사, 배치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미국에서 스페이스X를 대체할 만한 기업은 사실상 로켓랩뿐이다.




1년 전 대비 700%네오스펙
급등

우주항공 분야 美 최고 기대주
로켓랩이 정치 이슈로 일시적인 수혜를 봤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로켓랩 주가는 올해 들어 50%, 1년 전과 비교하면 700% 가까이 올랐다. 이는 미국 주식 시장에서도 손꼽히는 상승률이다.
로켓랩은 지금까지 경량 전용 로켓 ‘일렉트론(Electr비상장주식종목
on)’을 68회 발사를 성공해 233개 위성을 궤도에 올렸다. 단 4회 실패만 기록했을 정도로 성공률이 높다. 특히 2025년 들어 10회 발사를 전부 성공시키며 안정성을 입증했다. 지난 6월 27일 뉴질랜드 발사 시설에서 지리 공간 기업 ‘호크아이(Hawkeye)360’을 위한 67번째 발사에 성공했다. 불과 하루 뒤인 6월 28일 68번째 미션까지 안STOCHASTIC
정적으로 끝냈다. 동일 발사장에서 이뤄진 가장 빠른 연속 발사 기록으로, 단기간 내 정확하고 신속한 수행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로켓랩은 올해 6월에만 4회 발사하며 월별 최대 수행 기록을 달성했다. 연말까지 20회 이상 발사에 성공하겠다는 목표다.
로켓랩은 스페이스X가 장악한 위성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작고 민첩야마토 2 온라인 게임
한 로켓 ‘일렉트론’을 개발했다. 스페이스X의 대형 로켓 ‘팰컨 9’와 비교하면 크기가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효율성은 떨어지지만 제한된 예산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가진 고객에게 오히려 매력적인 선택지가 됐다. 소형 위성 운반, 미 국방부 연구 지원, 의약품 우주 공장 시험 비행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왔다.
실적도 꾸준히 좋아졌다. 지난 1분기 매출은 1억226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전히 높은 개발 비용으로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나 보유 현금은 3억300만달러에 달한다. 월가에선 2025회계연도 연매출이 5억7330만달러로 전년 대비 31%가량 늘어나리라 예상한다. 2026년(8억9238만달러)과 2027년(12억달러) 실적 전망치도 긍정적이다.



피터 백 로켓랩 CEO 겸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경량 발사체 일렉트론 로켓 옆에 서 있다. (로켓랩 제공)



올해 20번 쏴 모두 성공

美 우주개발청과 장기 계약
로켓랩 비즈니스가 안정적인 이유는 미국 정부 물량이 있어서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미 국방부 산하 우주개발청(SDA)과의 계약이다.
로켓랩 자회사 ‘로켓랩내셔널시큐리티’는 지난 7월 1일, SDA의 군사위성 프로젝트인 ‘트렌치 2 트랜스포트 레이어-베타(T2TL-베타)’에 대한 중요 설계 검토(CDR·Critical Design Review)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우주선 설계가 모든 임무 요구사항을 충족한다는 점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로켓랩은 주계약 업체로서 ‘확산 전투원 우주 아키텍처(PWSA·Proliferated Warfighter Space Architecture)’의 일부를 구성하는 이 프로그램을 위해 18개 우주선을 납품할 예정이다. PWSA는 미국과 동맹국 군대 간 실시간 연결을 지원하기 위해 지구 저궤도(LEO·Low Earth Orbit)에서 저지연(Low Latency)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월가 투자은행 키뱅크는 로켓랩이 10월 예상되는 SDA의 ‘트렌치 3’ 계약 일부를 확보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고 평가했다. 이 계약의 잠재적 가치는 로켓랩이 SDA의 트렌치2 계약에서 확보한 5억1500만달러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로켓랩은 향후에도 정부 계약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미 공군은 혁신 기술 도입을 목적으로 2031년까지 460억달러 규모로 운용하는 ‘에글린와이드애자일획득계약(EWAAC)’에 로켓랩을 포함시켰다.
로켓랩은 전통적인 위성 발사 서비스를 넘어 극초음속 기술 개발로 사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미 국방부의 ‘극초음속 기술 다목적 시험 플랫폼(MACH-TB) 2.0’ 이니셔티브 참여가 대표 사례다. 방산 기업 ‘크라토스디펜스앤드시큐리티솔루션스(KTOS)’가 주도하는 최대 14억5000만달러 규모 5년 계약 사업으로 로켓랩은 하청 업체로 뛰어들었다. 이 계약은 ‘마하 5(음속 5배)’ 이상의 속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시스템을 강화하는 게 목적이다. 아직 중형 발사체 ‘뉴트론(Newtron)’ 상업화에 이르지 못한 로켓랩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다는 게 월가 분석이다.
해외 수주도 잇따랐다. 영국 국방부는 극초음속 기술 개발을 위한 13억달러 프로그램에 로켓랩을 포함시켰다. 올해 3월 발표된 ‘유럽 재무장(ReArm Europe)’ 계획이 8000억유로 투자를 추진 중인데, 영국 계약을 따낸 로켓랩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
로켓랩은 유럽우주국(ESA)의 차세대 위성항법 시스템인 ‘LEO-PNT’ 기술 실증 위성 발사 서비스 업체로도 선정됐다. ESA는 2025년 12월, 이전 로켓랩 일렉트론으로 위성 2기를 고도 510㎞ 궤도에 배치해 6개월간 운영한다. 로켓랩으로서는 영국 국방부 극초음속 프로그램에 이어 두 번째 유럽 정부 미션 수주다.
소형 넘어 중형 발사체 개발
연말 발사 성공하면 수익성 ‘쑥’
로켓랩 성장동력은 개발 중인 중형 발사체 뉴트론이다. 일렉트론은 탑재 용량이 작아 운항당 창출 가능한 매출이 적다. 이 때문에 일렉트론의 40배가 넘는 탑재 용량을 갖춘 뉴트론에 거는 기대가 크다. 스페이스X 팰컨 9와 유사한 비용 효율성을 구현할 수 있어서다. 뉴트론 첫 발사는 2025년 말 버지니아주에서 예정됐다. 발사 성공 땐 상장사 중 최초로 스페이스X의 진정한 경쟁자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미 미 우주군국가안보우주발사(NSSL) 프로그램은 2029년까지 56억달러 규모로 운영될 사업에 뉴트론을 포함시켰다. 뉴트론의 상업적 잠재력을 인정했다는 해석이다.
월가에서는 긍정 평가가 주류다. CNBC는 로켓랩을 커버하는 15개 투자은행 중 4곳이 ‘강력 매수’, 7곳이 ‘매수’, 4곳이 ‘보유’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평균 목표주가는 31달러대였으나, 최근 주가가 급등하며 목표주가를 함께 올리는 분위기다.
키뱅크는 7월 초 29달러에서 40달러로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 조정하며 ‘비중 확대’ 의견을 냈다. 올해 예정된 뉴트론 로켓 발사 성공 가능성, 전기 광학·적외선 센서 전문 업체 지오스트(Geost) 인수를 통한 수직 통합 강화를 근거로 제시했다. 로켓랩은 최근 지오스트를 2억7500만달러(현금 1억2500만달러+로켓랩 주식 1억5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인수로 로켓랩은 전 세계 미사일 경고와 함께 우주 기반 정보·감시·정찰(ISR) 역량을 키울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나은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일한 발사 서비스 상장 기업인 로켓랩에 중형 발사체 뉴트론은 사업 확대의 중요한 전기”라며 “뉴트론 발사 시점이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우주 기업의 방산 역할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명순영 기자 myoung.soonyoung@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21호 (2025.08.06~08.1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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