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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포항치맥페스티벌에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입동의 찬 공기도 '치맥'의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지난 7~8일 포항 남구 쌍용사거리 젊음의 거리 일대가 사람들로 빽빽하게 메워지며 '2025 포항치맥페스티벌'이 성황리에 열렸다. 이틀간 시민과 관광객 10만여명이 몰려 치킨과 맥주를 즐기며 도심 한복판이 거대한 축제장으로 변했다.
7일 오후 1시께 젊음의 거리는 개막식을 앞두고 많은 인파로 가득했으며 사람들은 일찍부터 자리를 맡아놓기 위해 분주했다. 페 우체국예금이자 스티벌을 찾은 박정현(27)씨는 "친구들과 야외에서 치킨과 맥주를 함께 즐기려고 (늦게 오면 자리가 없을 것 같아) 빨리 왔다"며 "추운 줄 알았는데 사람들 열기에 오히려 덥다"고 웃었다.
낮 기온은 17도를 가리켰지만, 해가 지자 체감온도는 급격히 떨어졌다. 그러나 이곳에 모인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추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신용회복위원회 연체오후 6시, 팝 색소폰의 부드러운 선율이 포문을 연 뒤, 이효진·사필성 밴드의 공연이 이어지자 관람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었다. 쌀쌀한 공기 속에서도 외투를 벗고 박수를 치는 시민들의 얼굴엔 오랜만의 활기가 묻어났다.
이틀간 진행된 이번 축제는 오후 1시 개장과 함께 시작됐다. 한낮에는 비교적 여유로웠지만, 오후 5시 해외직수입 무렵부터 거리의 인파가 빠르게 늘었다.
8일 오후 5시반께 소나기가 잠시 내렸지만 10분 남짓 스쳐 지나갔다. 빗줄기가 그치자 오히려 더 많은 시민이 몰렸고, 축제의 분위기는 한층 더 달아올랐다. 빗방울이 남은 도로 위로 조명이 반사되며 거리는 더욱 화려하게 빛났다.



본인인증대출 ▲ 포항치맥페스티벌이 7일 오후 포항시 남구 쌍용사거리 일원에서 열린 가운데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에 관람객들이 열광하고 있다.김영환 기자 yhk@kyongbuk.com


"이틀간 10만명이 모였습니다." 행사 관계자의 말이다. 그의 목소리에는 자부심이 묻어났다. 축제는 최근 침체하던 맞팔율계산기 지역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었다.
처갓집양념치킨 등 프랜차이즈와 지역 브랜드 부스가 줄지어 섰다. 갓 튀긴 치킨의 고소한 향과 생맥주의 청량함이 공기를 채웠다. 맥주 한 잔 4000원, 치킨 한 팩 만원 안팎의 가격에 시민들의 손에는 맥주컵이, 입가엔 미소가 떠올랐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시민 참여형 이벤트가 이어졌다. '황금치킨을 잡아라' 코너에는 상가에서 3만원 이상 구매한 영수증을 들고 온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섰다. 무대 앞 행운함에 넣으면 1돈짜리 골드바를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컸다.
"진짜 금이에요?"라는 물음에 진행요원이 "진짜입니다!"라고 답하자 환호가 터졌다.
'커플이면 쏜다' 코너도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장 간판이 보이도록 키스 또는 포옹 사진을 찍어 문자로 보내면 상가 이용 쿠폰이 주어지는 이벤트였다.
밤 9시,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EDM 파티'가 시작됐다. DJ가 무대 위에서 볼륨을 높이자 전자음이 포항의 밤을 가르며 울렸다. 조명이 쏟아지고, 스모그와 레이저가 공중을 채웠다. 젊은이들은 맥주잔을 들고 점프하며 춤을 췄고, 아이들은 부모 품에서 손을 흔들었다. 거리는 음악과 함성, 웃음으로 뒤덮였다.
가족과 함께 온 시민 이지연(38·여)씨는 "아이도 즐겁고 어른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라 좋다"며 "내년에는 더 크게 열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치킨 부스를 운영하던 점주는 "소나기 덕에 더운 열기가 식고 손님이 더 몰렸다"며 "도심이 이렇게 활기찬 건 정말 오랜만"이라고 웃었다.
포항시는 축제 기간 응급인력과 구급차를 상시 배치하고, 경찰·소방과 협력해 안전한 축제를 운영했다. 쓰레기통이 충분히 설치돼 거리 곳곳은 깔끔하게 유지됐다.
'2025 포항치맥페스티벌'은 단순한 먹거리 행사를 넘어 도심상권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



▲ 포항치맥페스티벌이 7일 오후 포항시 남구 쌍용사거리 일원에서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부스에 줄지어 서 있다. 서의수 기자


축제 기간 쌍용사거리 인근 상점과 카페 매출은 평소 대비 2~3배 증가했다. 일부 식당은 재료가 동날 정도로 붐볐고,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이틀간 손님이 끊이지 않아 직원들이 밤 11시까지 영업했다"며 "포항 도심이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상인회 관계자는 "시민과 상인이 함께한 진정한 도심형 축제였다"며 "이 축제를 계기로 젊음의 거리가 포항의 대표 상권으로 다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에는 반쯤 비워진 맥주잔을 든 철강공단 근로자 김모(42)씨는 "이런 행사가 있어야 도시가 살아요. 우리도 살고, 상인들도 살고"라며 웃었다.
밤 10시가 넘어도 맥주잔이 부딪히는 소리와 EDM의 마지막 비트, 시민들의 웃음이 하나의 리듬이 되어 거리를 울렸다.
입동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포항의 밤은 한여름보다 더 뜨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