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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 리슐리외관 602호실에 전시 중인 라 꿰뜨 뒤 떵 시계. 오른쪽 뒤로 보이는 시계는 브랜드가 복원 과정에 참여한 '세계의 창조, 팬듈 클락'이다. 사진 바쉐론 콘스탄틴


바쉐론 콘스탄틴 설립 270주년을 기념하다 이 시계는 광주 중기청 스위스를 대표하는 하이엔드 브랜드 바쉐론 콘스탄틴이 설립 27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라 꿰뜨 뒤 떵(La Quête du Temps·시간의 탐구)’이다.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스위스 기계식 시계 제작의 전문성과 장식 공예 기법에 사람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구현한 기계 장치인 ‘오토마통’을 결합한 예술작품으로, 7년의 연구개발과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의 협업 현금서비스 받는법 을 통해 완성됐다.



라 꿰뜨 뒤 떵은 움직임을 구현한 오토마통, 23개의 기능을 보여주는 시계, 3개의 멜로디가 나오는 음악 장치로 구성됐다. 사진 바쉐론 콘스탄틴


루브르에서 만나는 시계 예술의 절정 이 시계는 4대보험득실확인서 바쉐론 콘스탄틴의 설립일인 9월 17일부터 11월 12일까지 열리는 루브르 박물관 ‘기계의 예술(Mécaniques d'art)’ 특별 전시의 대표작으로 선정됐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류가 시간을 포착하고 측정하려 했던 열망을 담은 대표작을 통해 그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로, 그간 루브르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분야라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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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2일까지 루브르 박물관에서 기획 전시 중인 '기계의 예술(메카니크 다르)'. 사진 바쉐론 콘스탄틴


전시에는 라 꿰뜨 뒤 떵 외에도 박물관이 소장한 시간과 관련된 십여 점의 작품이 함께 공개됐다. 기원전 332년 바꿔드림론 dti 알렉산더 대왕 시절 제작된 물시계 파편, 900년대 중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작새 형태 오토마통, 16~19세기 세계 각국의 탁상시계 등이 포함됐다.
특히, 바쉐론 콘스탄틴의 지원으로 2016년 복원된 ‘세계의 창조, 팬듈 클락’이 눈길을 끈다. 팬듈 클락은 지구·물·공기·불을 형상화한 천문 시계로, 1754년 루이 15세의 명령으로 만들어졌다. 베르사유 궁 왕의 침실에 있다가 루브르로 옮겨진 이 시계는 제작 당시 유럽의 천문학적 지식과 예술적 감각을 엿볼 수 있는 걸작으로 평가된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이 시계 복원 작업 참여를 계기로 2019년 루브르 박물관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예술에 대한 열정, 유산 보존, 고대 장인 기술을 후대에 전승하려는 두 기관의 공통 목표를 입증한 사례로, 이번 전시에서 수년간 이어진 협업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설립 270주년을 맞은 바쉐론 콘스탄틴의 본사 및 공장(매뉴팩처) 전경. 사진 바쉐론 콘스탄틴


시간을 직접 알리는 오토마통은 처음 라 꿰뜨 뒤 떵은 타임키핑과 하이 워치메이킹 전통, 예술적 장인정신, 오토마통의 운동학을 한데 모은 작품이다. 달과 태양, 별 등 인간이 시간을 측정하게 된 근간이 되는 천문학적 요소도 담겨 있다. 상단에는 ‘천문학자’라 불리는 인물 형상 오토마통과 이를 둘러싼 별자리 장식 구가 탑재됐다. 기존에 여러 제작사를 통해 공개됐던 오토마통이 시계 안에서 부수적 움직임만 보여주는 장치에 그쳤다면, 이 시계에서는 시간을 알리는 역할도 한다. 오른팔이 시침, 왼팔이 5분 단위 분침 역할을 수행하며 총 144가지 동작을 구현한다. 이를 위해 158개의 캠으로 구성된 메커니즘 개발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



천문학자 오토마통 옆에 불규칙하게 숫자를 놓았다. 사진 상 왼쪽 로마숫자는 시, 오른쪽은 아라비아숫자는 분이다. 오토마통 작동 시 양팔이 움직이며 현재 시각에 해당하는 숫자를 가리킨다. 사진 바쉐론 콘스탄틴






천문학자 오토마통의 조립 과정. 28㎝의 사람 형상 안에는 시계처럼 정교한 부품으로 채워졌다. 황동으로 주조한 후 옐로 골드로 도금했다. 사진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앞서 말한 상단의 오토마통, 중간 부분의 본격적인 시계 장치, 하단의 음악 장치다. 중간 부분에는 앞뒤 양면 다이얼에 총 23개의 컴플리케이션이 담겼다. 앞면에는 시·분, 투르비용, 퍼페추얼 캘린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탑재됐다. 뒷면에는 북반구 별자리 움직임을 보여주는 스카이 차트, 황도 12궁, 항성일(23시간 56분 4초) 표시 등 천문학적 정보를 탑재했다. 다이얼 위 시곗바늘은 바쉐론 콘스탄틴을 대표하는 디스플레이인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바늘이 특정 지점에 다다르면 재빨리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측정한다.



투르비용과 퍼페추얼 캘린더 등 제작이 어려운 하이 컴플리케이션으로 이뤄진 시계 부분의 조립 과정. 투명한 크리스탈락으로 완성했다. 사진 바쉐론 콘스탄틴


메탈로폰과 와와(wah-wah) 튜브가 장착된 하단의 음악 장치는 오토마통이 약 1분 30초 동안 움직일 때 멜로디를 연주한다. 시계를 구성하는 부품은 총 7313개. 그중 6293개가 기계식 부품(시계 관련 부품은 2370개), 나머지 1020개가 외관을 장식하는 데 쓰였다.



시계의 앞뒷면. 6293개의 기계식 부품과 1020개의 외관 부품으로 조립됐다. 시계 뒷면 다이얼에는 천문학 정보를 담았다. 7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친 후 브랜드 설립 270주년을 기념해 공개됐다. 사진 바쉐론 콘스탄틴


다양한 기능과 이야기를 담은 만큼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바쉐론 콘스탄틴 워치메이커뿐 아니라 오토마통 제작 권위자로 꼽히는 프랑소와 주노, 독보적 디자인과 메커니즘을 갖춘 탁상시계 브랜드 ‘레페 1839’가 참여했다. 제네바 천문대 천문학자의 자문, 멜로디를 완성한 뮤지션 우드키드의 음악성도 한몫했다.



오토마통을 움직이는 태엽통에서 동력을 받아 소리를 내는 음악 장치. 사진 바쉐론 콘스탄틴


브랜드의 스타일 및 헤리티지 디렉터 크리스티앙 셀모니는 “오토마통 메커니즘을 시계와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가장 큰 기술적 난제였다”고 밝혔다. 그는 단순 조립이 아닌, 오토마통과 시계 간 정보를 주고받는 기계식 메모리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 장치 덕분에 컴플리케이션, 오토마통, 음악 장치가 정교하게 맞물리며 하나의 유기적 작품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이 시계 준비 과정에서 시계 부문 7개를 포함, 총 15가지 기술 특허 출원을 신청했다.



천문학자 오토마통 주위를 공전하는 달 모티프. 사진 바쉐론 콘스탄틴


손목시계로 재해석된 명작 브랜드는 라 꿰뜨 뒤 떵에서 영감을 받아 ‘메티에 다르 트리뷰트 투 더 퀘스트 오브 타임’ 손목시계도 공개했다. 천문학 정보를 알려주는 컴플리케이션과 레트로그레이드 디스플레이를 새롭게 해석한 이 손목시계에는 양팔이 시·분 역할을 수행하는 천문학자 모티브가 등장한다.



레트로그레이드 디스플레이와 천문학 관련 컴플리케이션 기능을 시계 앞뒤로 담아낸 메티에 다르트리뷰트 투 더 퀘스트오브 타임. 20개 한정 생산하는 모델이다. 사진 바쉐론 콘스탄틴


양팔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항상 움직이는 ‘액티브’ 모드 또는 10시 방향 푸시 버튼을 누르면 현재 시각을 알리는 ‘스탠바이’ 모드 2가지로 작동한다. 이를 위해 개발한, 512개 부품으로 구성된 칼리버 3670 매뉴얼 와인딩 무브먼트는 4개의 특허를 받았다. 이 시계는 전통 예술 공예와 브랜드가 보유한 혁신적 기술을 버무린 제품으로 전 세계 20점 한정 생산된다.



3차원 형태 문페이즈. 수작업을 통해 정교한 달 표면을 완성했다. 사진 바쉐론 콘스탄틴





천문학자 모티브 세팅 과정. 양팔이 레트로그레이드 시곗바늘 역할을 한다. 사진 바쉐론 콘스탄틴


270년, 새로운 시작 바쉐론 콘스탄틴은 설립 27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념 모델을 선보였다. 지난 1월 공개한 히스토릭 222 모델은 과거 모델을 재해석하며 브랜드 아이콘의 힘을 보여줬다. 워치스&원더스 박람회에서는 트래디셔널과 패트리모니 컬렉션을 통해 정통 워치메이커로서 정확성을 입증했다. ‘캐비노티에 솔라리아 울트라 그랜드 컴플리케이션-라 프리미에르’는 41개 기능을 갖춘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손목시계로, 바쉐론의 기술력을 상징한다.



지난 4월 발표한 캐비노티에 솔라리아 울트라 그랜드 컴플리케이션-라 프리미에르. 41개 기능을 갖춰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시계 타이틀을 기록했다. 사진 바쉐론 콘스탄틴





스위스 제네바 외곽의 본사에서 진행한 270주년 기념 행사에는 매뉴팩처에서 근무하는 워치 메이커들이 직접 참여해 축제의 본질을 살렸다. 사진 바쉐론 콘스탄틴


이번에 공개된 탁상시계와 손목시계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기술력과 예술성 조화를 입증하는 동시에 사업가 프랑소아 콘스탄틴의 “가능한 한 더욱 잘하라, 그것은 언제나 가능하다”라는 모토를 증명한다. 무엇보다 1755년 시작된 이래 단 한 번도 시계 제작을 멈추지 않은 270년의 역사를 기리고 앞으로 나갈 브랜드의 방향을 적확하게 보여줬다는 데 큰 의미를 지닌다.



바쉐론 콘스탄틴을 상징하는 말테 크로스 심볼로 꾸민 설립 270주년 행사 전경. 사진 바쉐론 콘스탄틴


이현상 기자 lee.hyunsa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