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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국기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문직 비자'로 불리는 H-1B 비자 수수료를 종전 대비 100배로 인상한 가운데 중국이 첨단 과학기술 분야의 젊은 인재 전용으로 신설한 'K비자'가 내달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외국인 기술 인력 진입 장벽을 높인 미국과 달리 중국은 장벽을 낮춰 'H-1B 비자 수수료 폭탄'으로 타격을 받게 된 외국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려는 모습이다.
29일 로이터통신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내달 1일부터 외국의 청년 과학기술 인재를 대제닉 주식
상으로 하는 'K비자'(K字簽證) 제도를 시행한다.
K비자는 중국 안팎의 유명 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학문을 전공해 학사 학위 이상을 취득하거나 관련 전문교육 및 연구 업무에 종사하는 외국 청년 과학기술 인재를 대상으로 발급된다.
K비자를 발급받으면 중국에서 교육, 과학기술, 문화 등KB금융 주식
분야에서 교류, 창업, 비즈니스 활동을 할 수 있다. 중국 당국은 또한 K비자 발급 대상자에게는 기존 12종의 비자보다 입국 횟수, 유효기간, 체류기간 측면에서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비자의 구체적인 자격 기준 등 세부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K비자 신청과 관온라인파칭코
련한 구체적 사항은 중국 재외공관에서 곧 관련 정보를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중국 언론들은 '국가가 필요로 하는 외국 고급 인재'에게 발급하는 R비자 등 기존 취업비자와 달리 K비자는 중국 내 고용주나 기관의 초청장 없이도 요건을 갖추면 개인 자격으로도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의 K비자 바다이야기 무료
도입은 국무원이 앞서 지난 8월14일 발표했는데 최근 미국 정부의 전문직 비자 수수료 인상으로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더욱 주목받는 모습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H-1B 비자 수수료를 현 1천달러(약 140만원)의 100배인 10만 달러(약 1억4천만원)로 대폭 올리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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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가들은 미국의 이번 전문직 비자 수수료 인상이 핵심 인재 유입 경로를 흔드는 '자충수'라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중국이 K비자라는 '대안'을 제시하며 인재경쟁에서 앞서고자 하는 의지를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이 "절묘한 타이밍"에 K비자를 도입하게 됐다며 "미국 H-1B 비자의 10만달러 수수료로 신청 희망자들이 대안을 찾으려는 가운데 (K비자 시행으로) 미국과의 지정학적 경쟁에서 중국의 운명이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아이오와주의 이민 변호사 매트 마운텔-메디치는 중국의 K비자에 대해 "미국은 장벽을 높이고 중국은 낮춘다는 상징성이 매우 강력하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미국, 인도 국기와 미국 H-1B 비자 신청서 [로이터 일러스트레이션. 재배포 및 DB 금지]


미국 워싱턴의 컨설팅사 아시아그룹의 조지 첸 파트너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더는 환영받지 못한다고 걱정하는 외국 기술 인력들이 "K비자에 대한 뉴스를 보면 '적어도 다른 선택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들도 K비자와 H-1B 비자를 비교 분석한 인도 언론 보도를 인용하며 자국의 '인재 유치 개방성'을 부각하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기준 H-1B 비자 소지자의 70%가량이 자국민이어서 미국의 이번 조치로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됐다.
하지만 중국의 K비자가 미국 H-1B 비자의 실질적인 대안이 되기에는 아직 한계가 존재한다.
로이터는 K비자는 '연령, 학력 및 경력' 요건이 모호하고 재정적 인센티브나 고용 촉진, 영주권, 가족초청 등과 관련한 세부 사항도 언급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언어와 문화, 정치적 차이 역시 또 다른 장벽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중국은 외국 인재를 유치할 때 중국 태생으로 해외로 이주한 사람들을 위주로 영입해왔다.
H-1B 비자 소지자 대다수가 인도인이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중국과 인도는 최근 미국의 관세 압박 속에 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5년 전 국경 분쟁으로 무력 충돌까지 빚는 등 수년간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다.
최근 중국 환구시보가 인도 매체의 K비자 관련 보도를 인용한 뉴스에도 여러 중국 네티즌이 '인도인은 오지 마' 등 인도에 대한 반감을 담은 댓글을 달았다.
비자관련 절차가 수월하다는 이유만으로 인도 기술인재들이 미국 대신 중국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뉴델리에서 중국과 인도 기업에 자문을 제공하는 변호사 산토시 파이는 "그들은 비자를 받았기 때문에 미국에 가는 게 아니라 전반적인 생활방식 때문에 가는 것이다. 그들은 그곳(미국)에서 일하고 살고 싶어 하며 미국 시민이 되려고 한다"고 NYT에 말했다.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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