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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대한민국에는 아직 6명의 비전향장기수가 남아있다. 비전향장기수는 1945년 해방부터 1990년까지 사회주의 사상을 포기하지 않아 대한민국 교도소에 장기간 수감 생활을 한 사람들이다. 이들의 송환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최근 들어 조금씩 두드러지고 있다.
17일 안학섭선생송환추진단에 따르면 비전향장기수 안학섭 씨(95)는 자신의 예고대로 오는 20일 임진각에서 출발해 판문점으로 직접 걸어서 북측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선생님의 의지가 확고하시고 갈 수 있는 자격이 되는 분"이라며 "선생님이 가진 권리를 마땅히 행사한다는 측면에서중국주식거래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20일 오전 11시에 안 씨가 북송될 수 있도록 △판문점 남북연락사무소에 연락해 송환 날짜와 방식을 조율할 것 △군사분계선으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남측 호송팀이 이를 보장할 것 △임진각에서 가까운 판문점 표지시점으로 북측 호송팀이 합류할 것을 북측에 요구할 것 △판문점 송환 시 유엔군사령부와현대홈쇼핑 주식
협의할 것 △우리의 요구사항을 공식 발표할 것 등을 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
추진단 측은 당일 판문점 통행이 통제될 가능성에 대해 "민간에서 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미리 정부에 요청을 한 것"이라며 "선생님 건강상의 이유로 현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고 예측에도 한계가 있지만 일단은 (예고한 대로) 그대로 무조알라딘게임
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해 당일 현장에서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2차 송환' 47명 신청자 중 6명 생존…'강제 전향' 조치로 빠진 사람도 있어
현재 정부가 파악한 비전향장기수는 안 씨 이외에도 양원진 씨(96), 박수분 씨(95), 김영식 씨(91), 양희철 씨(90), 이광근 씨(80)가 있다. 2000년 9무료충전릴게임
월 2일 6·15공동선언에 따라 63명의 비전향장기수가 1차로 북으로 송환되었는데, 당시 누락된 사람들 중 일부다. 비전향장기수 송환은 지난 2000년 이후 이뤄진 적이 없다.
김혜순 양심수후원회 회장은 "그때 못 가신 분들은 당시 '강제 전향' 조치로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전향했다고 표시돼 명단에서 제외되거나, 보안 관찰이 심해서 미처용의 눈 게임
연락을 받지 못했거나, 국군 포로인데 전쟁 이후 원적지 송환이 안 돼서 계속 감옥살이를 한 분들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안 씨의 경우 6·25 전쟁 중이던 지난 1953년 4월 체포돼 국방경비법(이적죄)으로 유죄를 선고받아 42년간 복역한 후 1995년 '광복절 특사'로 출소했다. 6·15 정상회담을 계기로 2000년 1차 송환을 진행했으나 안 씨는 "미군이 나갈 때까지 투쟁하겠다"며 잔류했다.
제네바 협정에 따라 포로들은 본국으로 송환되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당시에는 인도주의적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이듬해인 2001년 2월, 1차 송환에서 제외된 33명의 비전향장기수들이 '장기구금양심수 전향 무효 선언과 북녘 고향으로의 송환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법원에 전향 무효 소송을 냈다.
당시 비전향장기수송환추진위원회는 통일부에 2차 송환 희망자 명단을 제출했으며, 국가기관인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강제 전향은 전향이 아니다"라는 결정을 내리며 2차 송환이 탄력받게 됐다. 이후 송환 운동이 계속되면서 가장 송환 가능성이 커졌던 해가 2005년이었다. 정동영 현 통일부 장관이 20년 전에도 통일부 장관으로 활동한 시기다.
비전향장기수들은 실제로 곧 북으로 가게 될 것으로 예상해 남측에서의 결혼 생활을 정리하고 형식적인 절차와 서류들을 준비해 두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남북관계 악화, 남은 가족이 간첩으로 몰릴 수 있는 사회적 이념 갈등 등의 이유로 결국 무산됐다. 양심수후원회에 따르면 그 사이 2차 송환 희망자는 33명에서 14명이 추가돼 47명이 귀국을 신청했는데, 2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이제 6명만 남게 되었다.
김혜순 회장은 "안 선생님도 그때 당시에는 신청을 못하셨다가 최근 한 달 전후로, 거의 가장 마지막으로 신청하게 된 분이 되셨다"며 "남북관계가 혹시라도 좋아진다면 여생을 북에 가서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계시다"라고 전했다.



지난 2020년 열린 '비전향기수 송환 20주년 기념행사 준비 및 2차 송환촉구 기자회견'에서 송환희망자들이 꽃다발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희성, 양희철, 김영식, 양원진 씨. 2020.8.1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정동영 장관 복귀에 기대감 올라갔지만…송환 실현 가능성 낮아
2차 송환을 원하는 6명의 비전향장기수들의 희망의 불씨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취임과 함께 다시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그가 과거 2차 송환을 추진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비전향장기수 2차 송환 추진위원회 소속 활동가들은 지난달 18일을 시작으로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와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앞 등에서 한 달간 벌써 총 4차례 집회와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울러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북 확성기 철거와 대북 접촉 전면 허용 등 대화와 협력을 유도하는 대북 정책을 추진하면서 기대감이 상승한 점도 배제할 수 없는 요인으로 보인다. 또 올해는 비전향장기수 송환 의지를 밝힌 6·15 남북공동선언 25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추진단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민족 분단과 대결 시대의 펼연적 산물인 비전향장기수들의 송환은 보편적 인권의 실현과 더불어 적대적 남북관계의 이상기온을 녹이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며 "여생을 신념의 고향과 가족의 품에서 보낼 수 있도록 즉각적으로 송환해야 한다"라고 정부에 재차 촉구했다.
다만 비전향장기수 송환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다시 한번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을 차단했다. 김 부부장은 "한국이 확성기를 철거하든, 방송을 중단하든, 한미연합훈련을 연기·축소하든 우리는 개의치 않으며 관심이 없다"라면서 정부가 대북 유화책으로 단행한 연이은 조치들이 "평가받을 만한 일이 못 된다"라고 선을 그었다. 북한이 송환을 받을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김 부부장은 "우리는 미국의 충성스러운 하수인이고 충실한 동맹국인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으며 이 결론적인 입장과 견해는 앞으로 우리의 헌법에 고착될 것"이라며 "우리의 국법에는 마땅히 대한민국이 가장 적대적인 위협 세력으로 표현되고 영구 고착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youm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