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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까렸다. 들은 순간 빛을서울의 한 건설현장 [촬영 정윤주](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빨래 짜듯 쥐어짜면 이렇게 물이 줄줄 흘러요."
낮 최고기온 36도를 기록한 10일 오후 3시께 서울 중구의 한 공사장에서 만난 건설노동자 장모(43)씨는 땀에 젖은 작업복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기자가 건설 현장에서 만난 모든 노동자는 온몸을 꽁꽁 싸맨 상태였다. 목과 팔에 토시를 했고, 머리엔 커다란 안전모를 썼다. 천으로 얼굴을 두른 사람도 있었다. 햇빛이나 먼지를 피하는 것 외에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젖은 작업복은 짙은 색으로 변해 있었고, 안전모 아래로는 땀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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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지 않냐'는 물음에 장씨는 "더워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어쩔 수 없다"며 "일당을 받기 때문에 날씨가 덥다고 일을 안 나갈 수는 없다"고 답했다.
중구의 또 다른 공사장에서 만난 철근 작업자 김모(52)씨는 "이렇게 더울 때는 장갑을 껴도 철근이 햇볕에 달궈져 만지기 힘들 정도로 뜨겁다. 손이 익는 것만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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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53)씨도 "하늘과 맞닿은 높이에 올라가 일을 하는데, 태양이 머리 위로 작열해서 너무 뜨겁다"며 "안전모 안에 열이 갇혀 땅을 밟으면 어지럽다"고 했다.
열사병 예방 방법 쓰인 플래카드 [촬영 정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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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현장의 환경은 건설사 규모에 따라 천차만별이었다.
기자가 찾은 대기업 건설사 한 현장에는 '물·그늘·휴식! 열사병 예방의 기본!'이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고, 에어컨이 비치된 컨테이너가 여러 개 마련돼 있었다. 얼음 저장고와 그늘막도 비치돼 있다고 했다. 반면 중소기업 건설사가 운영하는 현장에선 그늘막은 볼 수 없었인터넷황금성
고 정수기만 한 대 놓여 있었다.
근무 시간도 달랐다. 대기업 건설사 현장은 오전 7시∼오후 5시 근무하지만, 오후 1시∼3시 점심을 겸한 휴식 시간이 제공됐다. 또 일하는 1시간당 15분의 쉬는 시간이 주어졌다.
반면 중소 건설사 현장의 근무 시간은 오전 6시∼오후 3시였지만, 점심시간은 1시간 10분가량이었다. 또현대백화점 주식
1시간당 10분만 휴식했다. 2시간마다 20분 이상 쉬라는 정부의 폭염 재해 예방 기본 수칙을 빠듯이 지킨 셈이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선택권이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대기업 건설사 현장에서 일하는 50대 김모씨는 "큰 회사가 그나마 휴식 시간을 잘 보장해주고 그늘막도 잘 설치돼 있는 편"이라면서도 "건설 경기가 너무 좋지 않아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현장을 가려서 일할 처지가 아니다"라고 했다.
서울의 한 건설현장 [촬영 정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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