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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지난 2023년 브라질 하늘로 솟아오른 작은 발사체는 한국 우주 산업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주체는 정부도, 대기업도 아닌 스타트업이었다. 불과 2년 만에 이 기업은 코스닥에 상장했고, 이제는 한국 자본시장에서 우주 산업의 성장을 직접 지켜볼 수 있게 됐다. 바로 이노스페이스의 이야기다.
2025년 현재 우주는 더 이상 국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발사체와 위성, 부품과 소재, 의약 분야까지 민간 기업들이 속속 시장에 뛰어들면서 ‘우주 포트폴리오’라는 말이 현실이 되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자본과 정부 지원이 동시에 요구되는 산업 특성상 불확실주식직접투자
성과 위험도 크다. 따라서 기업 전략을 꼼꼼히 따져보고, 적절한 시기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안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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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체에서 위성·데이터까지···국내 오션릴게임
기업의 도전




우주 비즈니스의 출발점은 언제나 발사체다. 이노스페이스는 한국 최초 민간 발사체 시험 발사에 성공한 뒤, 올해는 상업용 소형 발사체 ‘한빛-나노’의 궤도 발사를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하이브리드 로켓 독자 기술을 확보하고 있한섬 주식
으며, 연료는 고체·산화제는 액체를 쓰는 방식으로 구조가 단순하고 제조비 절감 효과가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2023년 3월 시험 발사 성공으로 기술력을 입증했고,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발사 서비스를 사업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연결 매출액을 90억 원으로 전망했지만, 발사 일정이 연기되면서 5알라딘릴
82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다만 저궤도 위성 구축 수요 확대와 위성 소형화 가속화로 성장성은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회사는 올해 1회, 내년 6회의 발사를 목표로 본격적인 상업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계열사인 쎄트렉아이는 위성 서비스부터 위성체·탑재체·지상국 설계와 생산까지 가능한 국내 유일 기업이다. 국내 최초 위성주식관련책
체계 수출 이력도 갖췄다. 최근 3년간 수출 감소와 스페이스아이-T 개발·발사 비용 부담으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지난 3월 0.25m급 초고해상도 위성 발사에 성공하며 전환점을 마련했다. 해당 위성을 활용한 영상 데이터 상용화와 10월 예정된 위성 임대 서비스 개시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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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뒤의 숨은 별, 소재와 부품


화려한 로켓과 위성 뒤에는 반드시 소재와 부품 기업이 있다. 에이치브이엠은 진공 상태에서 첨단 금속을 제조해 불순물이 적고, 강도와 내열성이 뛰어난 소재를 만든다. 이 금속은 로켓 발사체에 쓰이며, 회사는 2022년부터 미국 민간 로켓 발사 기업에 납품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코스닥에 상장한 컨텍도 눈여겨볼 만하다. 컨텍은 지상국 시스템, 위성통신 단말기, 인공위성 및 부품 개발, 위성 영상 시스템까지 다루는 솔루션 기업이다. 특히 전 세계에 지상국을 구축해 고객 위성이 궤도를 지날 때 데이터를 수신·중계하는 ‘GSaaS’(Ground Station as a Service) 네트워크 솔루션이 핵심 사업이다. 저궤도 위성이 늘어나면 지상국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회사는 올해까지 11개국에 15개 지상국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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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약을 만든다···우주 의학 시대도 개막


최근 급부상 중인 분야인 우주 의학에도 투자할 만한 상장 기업이 있다. 보령은 전통 제약사에서 탈피해 우주 의학 분야에 전략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2022년부터 미세 중력이 작용하는 우주 공간에서 인체가 겪을 수 있는 건강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안한 스타트업을 탐색해 왔으며, 미국 액시엄스페이스에 총 6000만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설립해 우주 헬스케어 관련 인프라 확보와 사업 협력을 본격화 했다. 최근에는 휴먼 인 스페이스(HIS)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우주인의 건강을 지키는 범위를 넘어 우주 환경에서 얻은 의학 기술을 지구의 의료 사각지대에도 적용 가능한 신약이나 진단 도구 개발까지 목표로 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MIT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 중이며, 플랫폼 구축 및 극미중력 환경에서의 연구를 활성화하고 있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