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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명 회사명 : 전화번호 담당자 : 삼희림아 전화번호 전화번호 : 팩스번호 팩스번호 : E-mail E-mail : lydvtebi@naver.com 작성일 25-06-3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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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슬롯 ⊃ 모바일야마토게임 ⊃㎁ 15.rmk359.top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이 2025년 6월7일 연 청소년 성소수자 장학사업 ‘크리스 킴 스칼라십’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한 장학생이 장학생 서약서를 읽고 있다. 띵동 제공


“삶이 꾸준한 전진의 과정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태도는 젊음 특유의 요건이다.”―책 ‘작은 땅의 야수들’ 중에서
유성(18)이 꽃다발을 품에 끌어안았다. 두 손으로 들기 버거울 정도의 크기였다. “이렇게 큰 꽃다발은 처음 받아요.” 박수를 보내는 사람들 앞에서 수줍게 웃던 유성은 바지 오른쪽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미리 작성한 수상 소감문을 천천히 소리 내 읽었다.
“이렇게 장학금 지원 대상자로 선정돼 연락을 받고 소감문을 준비하고, 릴게임천국
이 자리에 서서 많은 분 앞에서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모든 순간이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 이 장학 지원으로 제가 사랑하는 연극을 마음껏 공부하면서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겠고, 부담이 훨씬 줄어든 상태에서 제가 원하는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성의 손에는 꽃다발과 함께 상장이 쥐여 있었다. 상장근화제약 주식
에는 유성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자신의 어려운 과거를 딛고 스스로 주인이 될 삶을 위해 무대 뒤편의 연극연출가가 되겠다는 유성님의 미래를, 오늘만큼은 무대 위에서 응원과 지지의 마음을 담아 장학증서와 장학금을 전하고자 합니다.’
연극에 푹 빠진 유성의 어린 시절 기억은
유성이 선 무대는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출산장려관련주
센터 ‘띵동’이 마련한 ‘크리스 킴 스칼라십’ 장학증서 수여식 자리였다. ‘크리스 킴 스칼라십’은 성소수자를 자녀로 둔 김아무개씨가 쾌척한 기부금을 바탕으로 띵동이 2024년 시작한 장학사업이다. 성소수자 차별이 일상을 침투한 사회에서,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학업을 계속하고 진로를 선택할 때 도전을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기부자 김씨의 따뜻한 마음이 스며 인터넷야마토게임
있다. 2024년 장학생 11명에 이어 2025년 장학생 9명이 선발됐고, 유성을 포함한 2기 장학생들이 2025년 6월7일 띵동에서 열린 수여식에 참석했다.
유성의 삶은 한때 칠흑 같았다. 어릴 때부터 친모한테 학대를 당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에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친모와 붙어 있는 시간이 늘면서 스트레스가 심해졌다주가예상
. 결국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발병했다. 정신질환으로 대인공포가 심해져 학교생활을 이어갈 수 없었던 유성은 고교 진학과 동시에 자퇴할 수밖에 없었다.
병원에 다녀야 했던 유성에게 ‘돈이 아깝다’고 말하며 자녀의 정신건강에 해를 끼친 친모는 유성이 사춘기에 접어들며 느낀 혼란마저 약점으로 파고들었다. “제가 느낀 ‘젠더 디스포리아’(출생시 지정성별과 스스로 인식하는 성별이 일치하지 않아 겪는 불쾌감과 위화감, 그로 인한 고통)가 친모의 학대 대상이 됐어요. 제 정체성을 커밍아웃한 적은 없지만, 제가 제 몸에 불쾌감을 느끼고 몸을 바꾸고 싶어 한다는 걸 친모가 알고 있었거든요.”
다양한 성별 스펙트럼 속에서 자신의 성정체성을 팬로맨틱(상대의 성별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정서적으로 끌리는 성적지향), 에이섹슈얼(누구에게도 성적으로 끌리지 않는 성적지향), 안드로진(자신을 양성 또는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중성으로 인식하는 성별 정체성)으로 인식하는 유성은 현재 친모와 떨어져 친부, 동생과 같이 산다. 유성이 어려운 과거를 딛고 새 출발을 결심할 수 있었던 건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연극 한 편 덕분이다.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이 2025년 6월7일 연 청소년 성소수자 장학사업 ‘크리스 킴 스칼라십’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띵동의 정민석 대표가 장학생들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고 있다. 띵동 제공


“2023년 6월 서울 대학로에 가서 처음 본 연극이 ‘카지노’였어요. 객석과 무대가 분리되지 않고 배우와 관객이 소통할 수 있는 연극이었죠. 당시 대인공포가 가장 심할 때여서 연극을 볼까 말까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막상 가서 보니까 신기하게도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연극이라는 세상에 내가 속해 있다는 안정감을 느꼈어요. 새로운 세계를 만났죠.” 유성에게 인생의 다음 단계가 오는 순간이었다.
유성은 집에서 대학로까지 가는 데만 2시간 가까이 걸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한 달에 두세 번, 많게는 일주일에 네댓 번 관람할 만큼 연극에 푹 빠졌다. 그에게 ‘연극연출가’는 꿈이 발아하는 단계다. 연극연출가라는 중간 단계를 지나 ‘연극인’이라는 싹을 틔우는 것이 그가 현재 계획한 직업 목표다. 이를 위해 유성은 받은 장학금을 2025년 7월부터 다닐 생각인 연극연출과 학원비에 쓸 계획이다. 성인이 되는 2026년에 ‘유성’으로 개명할 예정인 그는 그 이름처럼 오늘도 자기만의 빛을 내며 전진하고 있다.
간호사와 개발자, 소믈리에(와인을 관리하고 추천하는 일을 하는 사람), 뮤지션, 자동차 디자이너 등 다양한 꿈을 품은 장학생 모두에겐 저마다 다른 내용의 장학증서가 돌아갔다. 다다(19)가 받은 상장에는 다음 글이 적혀 있었다.
‘위 사람은 훗날 의료인이자 교육인으로서 다른 이의 아픔을 돌보고 누군가의 곁을 지켜주는 일을 삶의 중심에 두고 싶다는 포부를 밝혀주었습니다. 많은 이에게 따뜻한 돌봄을 전하고 스스로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다다님에게 응원과 지지의 마음을 담아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장학증서와 장학금을 전합니다.’
아버지는 때렸지만, 간호사는 돌봐줬다… 간호사 꿈의 시작
2년 연속 장학생이 된 다다의 학교생활은 숨 막혔다. 그가 양성애자라는 사실, 즉 끌리는 상대의 성별이 자신과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는 그의 성적지향은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감과 따돌림의 대상이 됐다.
“당시 제게 고백한 남학생이 있었어요. 그 고백이 진심인 줄 알고 받아들였죠. 그런데 그 학생이 단체채팅방이며 학급 게시판, 학교 에스엔에스 계정 등을 통해 다른 학생들에게 ‘야, 얘 게이야. 내가 고백하니까 진짜로 받아줬어’라고 말하며 절 조롱했어요. 그 일로 일부 선생님조차 저를 꺼리는 듯했고, 상담 선생님은 ‘병원에 한번 가보자’며 진료를 권했어요. 저를 ‘정신병 있는 학생’으로 여긴 거죠.”
다다는 학교에서 존재를 부정당한 경험을 가족에게 털어놓으며 커밍아웃을 했다. “엄마 아빠, 나 남자 좋아해. 나중에 남자랑 결혼하고 싶어.”
말을 끝맺자 다다의 엉덩이에서 뜨거운 기운이 확 올랐다. 친부가 야구방망이로 그의 볼기를 세차게 친 것이다. 가장 안전한 공간이어야 할 집에서조차 한순간에 벼랑 끝에 내몰린 다다는 짐을 싸들고 나와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다행히 친구 부모 집에 머물며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다다는 탈가정한 뒤로 지금까지 아르바이트를 악착같이 했다. 택배 상·하차, 식당 홀 서빙, 카페 직원 등 여러 일을 했다. “사실 대학교에 진학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 않았고, 일하느라 학교 시험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내신 성적도 엉망이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생계만큼이나 인간관계와 사회 경험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본격적으로 수능시험 공부를 시작했어요. 수능을 보고 대학에 진학한 그 모든 과정이 제겐 큰 도전이었어요.”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이 2025년 6월7일 연 청소년 성소수자 장학사업 ‘크리스킴 스칼라십’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띵동의 도터 활동가가 장학금 사용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띵동 제공


그 도전에 땔감을 댄 건 그가 중학교 때부터 품었던 꿈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수술받고 병원에 입원했는데 그때 만난 간호사님이 가족보다 더 진심 어린 마음으로 절 돌봐주셨죠. 그 감사한 마음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어요. ‘나도 간호사가 돼서 아픈 누군가가 나를 통해 건강을 회복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죠.” 다다는 지금 대학교 간호학과 학생이다. 그는 간호사뿐만 아니라 보건교사도 되고 싶어 한다.
장학생들은 장학금 지급 서약서에 서명한 뒤 마지막 서약 내용을 같이 낭독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을 계속할 것이며, 실패하더라도 낙담하지 않고 새로운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은 제드(17)에겐 이 장면이 수여식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보면 뻔한 말을 같이 읽은 것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저한테는 의지가 되는 말이에요.” 제드는 그동안 이 평범한 말을 듣기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 친모는 툭하면 화내며 제드를 때렸고, 방에 가뒀으며, 그에게 욕설을 내뱉었다. 젠더 디스포리아가 그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와중에 겪은 친모의 가정폭력이었다. 친부는 이를 방임했다.
학대 피해 경험은 탈학교와 탈가정을 초래했다. 제드는 탈가정 이후 청소년쉼터와 고시원을 거쳐 가구 구성원으로부터 가정폭력, 학대 등을 당한 주거취약계층에게 지원되는 엘에이치(LH) 전세임대주택에 안착했다. 월세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길에서 전단 돌리는 일을 했고, 패스트푸드점과 일반식당에서도 일했다. 생계유지를 위해 스스로 정체화한 트랜스남성(태어나면서 신체 성별이 여성으로 지정됐으나 스스로 남성으로 인식하는 사람) 정체성을 감출 수밖에 없었다.
그런 제드에게 음악은 버팀목이 됐다. “원래는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가 탈가정하기 직전에 지인 추천으로 힙합 음악을 들었는데 이게 매우 큰 힘이 됐어요.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니어서 어릴 때부터 말이 아닌 다른 표현 방식으로 내 생각과 느낌을 드러내는 일에 흥미를 가졌는데, 힘든 시기여서 그랬는지 그때 들은 힙합 음악이 절 깨우는 느낌이었어요.”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이 2025년 6월7일 연 청소년 성소수자 장학사업 ‘크리스킴 스칼라십’ 장학증서 수여식에서 띵동의 임승관 이사(앞줄 왼쪽)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장학생들의 수상 소감을 들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띵동 제공


제드의 삶을 포근하게 감고 있는 음악은 그의 분신과 다름없다. 좋아하는 음악 앞에서는 자신을 숨길 필요가 없었다. 제이(J)팝을 즐겨 듣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은 ‘아마자라시’라는 이름의 일본 밴드다. “아마자라시 밴드 노래 중에 ‘미래가 되지 못한 그 밤에’라는 노래가 있어요. ‘지금 와서 나약함을 무기로 내세우지는 않아. 그것이 우리가 해왔던 일의 정당함을 증명하는 것이라 믿고 있어. 지금 여기 존재하는 내가 그날의 답이야’라는 가사가 있는데, 이 가사가 큰 힘이 돼요. 잊고 싶은 과거도, 돌이켜봤을 때 ‘이렇게 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순간도, 과거의 후회도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들었잖아요? 옛날의 나에게 ‘괜찮다’고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 같아서 좋아요.”
“내가 만든 음악이 듣는 사람 마음에 각인돼 살아 움직였으면 좋겠다”는 제드는 직접 작곡한 11곡을 수록한 앨범을 유튜브에 올리는 등 꿈을 향해 한 발짝씩 내딛고 있다.
친구들, 야학… 가족 밖에서 빛을 보다
한겨레21이 인터뷰한 세 사람이 한때 주저앉을 뻔했던 삶의 깜깜한 터널에서 빠져나와 빛을 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어서다. 이들은 비(非)성소수자가 다수인 사회가 성소수자의 존재를 부정하고 지우려 할 때마다 든든한 방패 구실을 한다.
“우울증이 생긴 중학생 시절 처음 만나 지금까지 잘 지내는 친구들이 있어요. 힘들 때 늘 제 곁에 머물며 제가 꿈꾸는 일을 진심으로 응원해준 친구들이에요. 그리고 연극 ‘카지노’에 출연한 배우 두 분이 있는데, 좌절할 뻔한 저를 일으켜주셨어요. 이 두 분께 제가 연극인이 되는 모습을 가장 먼저 보여드리고 싶어요.”(유성)
“탈가정해서 만난 애인과 친구들이 있어요. 또 학교 밖 성소수자 청소년이 모여 공부하는 야학인 ‘무지개교실’이 있는데, 처음 검정고시에 응시할 때 여기에서 공부했어요. 도움이 많이 됐어요.”(제드)
청소년 성소수자에게도 안전하게 성장할 권리가 있다. 이제, 이들의 빛나는 미래를 함께 응원할 때다.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이 2025년 6월7일 연 청소년 성소수자 장학사업 ‘크리스 킴 스칼라십’ 장학증서 수여식을 맞아 제작한 기념품이 책상 위에 놓여 있다. 띵동 제공


다다는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고립돼 있을 청소년 성소수자의 어깨를 토닥였다.
“당신이 오늘도 살아 있다는 건,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증거예요. 때로는 세상이 너무 버겁고, 나 혼자만 뒤처지는 것 같아도 당신은 절대 혼자가 아니에요. 어둠 속에 있더라도, 그 속에서 빛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당신의 마음을 누군가는 보고 있고, 또 조용히 응원하고 있어요.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그 자체로 존중받고 사랑받을 이유가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지금의 아픔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건넬 수 있는 깊은 위로가 될 거예요. 그러니 부디 포기하지 말고, 너무 아프면 쉬어가도 괜찮아요. ‘무너지지 말라’는 말보다 ‘괜찮아,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거야’라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오세진 기자 5s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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