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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에 혜빈이를 사이에 양쪽에서 한번 화장도 시간8일 오후 3시 서울 성동구 마장중학교 앞에서 ‘재난 대응 바로봉사단’이 폐지 줍는 어르신들에게 쿨키트를 나눠주고 있다. 노유지 기자



“날씨가 너무 덥죠? 점심 식사는 했어요?”8일 오후 3시, 서울 성동구 마장동.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오른 무더위 속에 자원봉사자 3명이 골목길로 들어섰다. 마장중학교 앞을 지나던 중 리어카 옆에서 숨을 고르던 어르신들과 눈이 마주치자 발걸음을 멈췄다. 봉사자들이 건넨 인사말에 어르신들이 고개를 들었다. 봉사자들의 모자에는 ‘바로봉사단’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이들은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여름愛 나눔–무더위를 無더위로’ 활동에 나선 길이었다.‘여름愛 나눔-무더위주식종목검색
를 無더위로’는 지난달 25일부터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재난 대응 바로봉사단’을 중심으로 이뤄져 온 폭염 예방 활동이다. 이 봉사단은 지난 2022년 재난 현장에 대한 신속한 초동 대응을 위해 운영을 시작했으며, 현재 집중호우·폭염 등 재난 예방 활동도 진행 중이다. 재난 대비 민관 협력 단체로서 자치구별 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해 직능봉사단·단체 등과 맞손을 잡야마토5
았다.이번 활동은 폐지 줍는 어르신에게 폭염 예방 활동 물품을 전달하고 안부를 묻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폭염 예방을 위한 △휴대용 쿨타월 △쿨토시 △포카리스웨트 분말 가루 △폭염 예방 안내문 엽서 등이 이른바 온열질환 대비 ‘쿨키트’로 구성됐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로부터 쿨키트를 배부받은 자원봉사자 1000여명은 다음달 31일까지 총 2000여명의 어르신을 바다이야기 pc용
만날 예정이다.




쿨키트는 온열질환 대비 물품으로, 휴대용 쿨타월·쿨토시·포카리스웨트 분말 가루·폭염 예방 안내문 엽서 등이 보냉백 안에 담겼다. 노유지 기자



성동구 재난 대응기술적지표
바로봉사단 소속 김충수(86·남)씨는 마장동에서만 68년이 넘게 살아왔다. 그만큼 동네 곳곳을 손바닥처럼 꿰고 있는 김씨는 “폐지 줍는 어르신들이 모이는 장소가 있다”며 앞장을 섰다. 이어 그는 “올해만큼 더운 여름은 처음 겪어 본다”며 “폐지 줍는 어르신들에게 지금만큼 어려운 순간이 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봉사단은 총 3명의 폐지 줍는 어르신들바보스탁
을 만났다. 봉사자들은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고 준비된 쿨키트를 건넸다. 28년째 마장동에 살고 있는 최돈분(64·여)씨는 “날씨가 더운데도 다들 좋아하시니까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활동을 나온 지 30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최씨의 이마에는 벌써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와중에도 시원하게 웃는 미소만큼은 그의 얼굴을 떠나지 않았다.봉사단의 손길에 어르신들은 잠시 더위를 잊었다. 오전 8시부터 폐지를 주운 임모(74·남)씨와 박모(74·여)씨는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입을 모았다. 동갑내기 부부인 그들은 마장동 토박이로 매일 오후 5시까지 폐지를 수거한다. 임씨는 오래돼 다 헤진 팔토시를 보여주며 “덕분에 새로운 토시를 끼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도 “더워도 추워도 폐지를 모아 팔아야 하는데, 이렇게 와서 안부도 묻고 인사해주니 참 좋다”고 하며 미소 지었다.




8일 오후 3시30분 서울 성동구 한 폐지 수집 업체 앞에서 폐지 줍는 어르신이 자원봉사자로부터 쿨키트를 건네받고 있다. 노유지 기자



이후 봉사단은 인근 폐지 수집 업체 앞으로 이동했다. 김씨는 건너편 담벼락을 따라 죽 늘어선 수레들을 가리키며 “원래는 (폐지 줍는 어르신들이) 활동할 시간인데, 지금 날씨가 하도 더워 다들 쉬러 간 것”이라고 말했다.모은 폐지를 팔기 위해 고물상으로 향하던 한모(78·여)씨도 “일부러 오후부터 수거를 시작했는데 이렇게까지 덥고 힘들 줄 몰랐다”며 물을 들이켰다. 봉사단이 건넨 쿨키트를 받은 한씨는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바쁜 걸음으로 업체 안에 들어서는 한씨의 상의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서울 전역에 폭염 경보가 7일 내려진 가운데 서울시는 고령자 등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밀착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고령자일수록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에 노출되기 쉬워서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또한 연일 푹푹 찌는 더위에 특히나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센터는 이번 활동뿐 아니라 ‘내곁에’ 자원봉사 사업을 운영 중이다. 동 주민센터와 자원봉사캠프가 협력해 고립된 이웃을 찾아 돌보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까지 2994명의 봉사자가 5927명을 지원했다.올해 처음 시작한 이번 활동에는 자원봉사센터 12곳(노원구·광진구·용산구·금천구·성동구·강동구·동작구·송파구·구로구·동대문구·관악구·종로구)을 비롯해 총 21곳의 기관이 참여한다. 이후에도 센터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르신들에게 안부를 물으며 접촉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의 경우 ‘내곁에’ 자원봉사 사업 대상자로 편입시켜 지원할 계획이다.이날 활동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마장동에서 7년째 봉사 중인 최정식(71·남)씨는 “함께 늙어가는 사이에 (이웃들을) 직접 만나 도울 수 있으니 좋다”고 말했다. 최씨의 말처럼 이날은 이웃들의 따뜻한 마음이 시원한 바람으로 다가오는 하루였다.
노유지 기자 youjiro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