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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이 발레 불모지 인도와 캄보디아를 찾아갔던 이야기를 최태지 전 단장이 들려줍니다. 마치 '빌리 엘리어트' 같았던 인도의 발레 꿈나무들, 이들이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을 만나 흘리던 감격의 눈물을 잊지 못한다고 합니다. 한국 발레가 그만큼 성장해 이웃 나라에 우리의 경험을 전수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지난 40년간 전 세계 관객들을 감동시킨 '심청'이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는 자부심을 내비쳤습니다. 문훈숙 단장은 발레 '심청'의 초창기 해외 공연 당시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줬는데요, 한국 발레는 어떻게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눈부시게 성장했을까요? 앞으로 남은 과한텍 주식
제는 무엇일까요? 한국 발레의 오늘을 만든 두 주역,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장과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세요.

두 사람의 이야기는 아래 골라듣는뉴스룸 커튼콜 265회에서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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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기자 : 예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해외에서 한국 발레가 인정받는 것을 느낀 계기가 있었는데, 인도에 발레 공연하러 국립 발레단이 갔어요. 공연을 좋아하고 현지 관객들이 즐거워한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인도에도 발레 꿈나무들이 있는 거예요. 그 친구들이 국립발레단의 무용수들을 유튜브에서 봤다는 거예요. 영상으로 봤던 무용수들이 눈앞에 와서 가증권소식
르쳐 준다고 하니 너무 감동하고 우는 아이들도 있었어요.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장 : 우리도 발레 선진국에 들면서 발레를 보지도 배우지도 못하는 데도 가봐야 되겠다면서 캄보디아, 인도 쪽에도 갔거든요. 현지에서 가르쳐주면 아이들이 트럭에 타고 와요. 생활이 어려워도 땀 뻘뻘 흘리면서 하는데 감동주식이란?
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노후에, 이미 노후지만(웃음) 캄보디아에 가서 가르쳐 주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유럽에서 우리가 많이 배웠으니 우리도 밀어줘야 되는 시기가 왔지 않을까.

김수현 기자 : 인도 다녀와서 했던 리포트 잠시 보겠습니다.
 

'지젤급등차트
'부터 '라 바야데르'까지, 다양한 발레 작품의 주요 장면들이 뉴델리 공연장에서 펼쳐집니다. 발레 공연을 처음 본 관객들로부터 아낌없는 갈채가 터져 나옵니다.

이틀 공연 중 하루는 뉴델리 지역 학생들에게 공개됐습니다. 인도는 변변한 직업 발레단 하나 없는 발레의 불모지입니다. 국립발레단이 인도 청소년들을 위한 특별 공연을 따로 마련하고 발레 교실을 연 것도 이 때문입니다.

발레 무용수를 꿈꾸는 청소년 20여 명을 위해서는 수석 무용수들이 직접 선생님으로 나섰습니다. 구멍 난 발레 신발을 몇 달째 그대로 신고 연습할 정도로 어려운 환경이지만, 선망하던 무용수들의 가르침을 받으며 각오를 새롭게 다졌습니다.

[이때까지 러시아, 이탈리아에 가면서 많은 선진국으로 다녔지만 작년 캄보디아, 올해는 인도, 이제 우리가 가르칠 수 있는 나라가 됐다.]

이번 공연은 수교 40주년을 맞아 인도 한국문화원이 마련했습니다. 발레 불모지 인도에 국립발레단이 뿌린 씨앗이 문화 교류에 소중한 싹을 틔울 것이라는 기대가 높습니다.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장 : 기억나세요? 무대 뒤 장치가 떨어지기도 하고, 공연하기 어려웠어요. 그래도 단원들이 열심히 해줬어요. 무대가 아무리 좋지 않아도 열심히 봐준다는 걸 느끼니까.

최영아 아나운서 : 러시아 발레를 보고 파리 발레를 받아서 이제는 우리가 또 다른 나라에 한국의 발레를 소개해 주는 거니까. 너무 멋있습니다. 

김수현 기자 : 저도 그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한국 발레가 이제 이렇게 됐구나'.

최영아 아나운서 : 그러면 앞으로의 얘기를 해봐야 될 것 같아요. 요즘 한국이 낳은 잘하는 발레리나, 발레리노 많죠.

김수현 기자 : 발레 공연하면 매진되고.

최영아 아나운서 : 앞으로 이분들의 활약도 기대가 되는데, 토대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어떻게 해서 한국 발레에서 이렇게 많은 팬덤을 가진 스타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보세요?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장 : 저도 뉴욕이나 파리에서 공부하고 왔더니 1980년도에 한국에 왔을 때는 기초 교육이 약한 부분이 있었죠. 다행히 중학교, 고등학교 교육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선화예중에서 재능 있는 학생들을 가르쳐서 고등학교 졸업할 때는 프로 단체에 갈 만한 무용수를 만들게 됐고, 한국에서 발레를 배울 수 있는 시대가 됐어요. 한 20년 전부터는 그렇게 자리 잡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자리를 잡아가며 배운 무용수들이 지금 세계에 나가 있지 않습니까? 박세은 등 마린스키, ABT, 한국에서 배웠어도 세계 발레단의 중심에 수출할 수 있는 시기가 됐어요. 콩쿠르에서 1등은 물론이고 거기에 들어가지 않아도 너무나 재능 있는 무용수들이 있어요. 저는 그 무용수들을 보면 일자리가 많이 없어서 안타깝다. 노래 잘하고 춤 잘하고, 동양 쪽에서는 최고 잘하는 것 같아요.

한국 사람의 재능은 세계가 인정하고, 우리가 볼 때는 중고등학교 교육이 제일 중요하거든요. 선화, 예원 등 예술학교 선생님들이 기초교육을 열심히 가르쳐 주시는 것 같아요.

최영아 아나운서 : 교육과 예술적인 재능을 갖고 있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 : 선화 같은 경우는 1976년에 발레단 초대 예술감독이었던 미국 선생님이 오셔서 기초를 닦아놓으셨어요. 제가 학교 다닐 때 영국 로열 발레단이 세종문화회관 개관 공연으로 왔을 때 거기 발레 마스터 두 분이 오셔서 7명의 오디션을 봤거든요. 근데 7명을 다 합격시켰어요. 그거를 보면 선생님의 교육 수준이 어땠는지 알 수가 있는데, 옛날에 늘 꺼냈던 책과 비디오가 러시아 바가노바 메소드였거든요. 지금까지 계속 그 기초가 그대로.

또 저희가 마린스키 발레단하고 연결되면서 그게 변하지 않고 같은 메소드로 온 것이 선화가 산실이 돼서 발레단이 탄생된 건데, 유니버설발레단이나 국립발레단에서 수많은 프로 무용수들이 성장하고 은퇴하면서 교육자가 되고 학원도 여니까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이 전체적으로 많이 올라왔고.

남성 무용수들은 군대 문제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실기 위주의 한예종이 생겨 실력을 쌓아나가면서 군 면제될 수 있는 국제 콩쿠르에서의 길들이 좀 더 열리고, 그런 것들이 쌓여서. 저희 발레단 같은 경우는 장학 사업으로 오디션을 해서 뽑은 학생들을 무료로 지도해 주고 있는데 그중 한 명이 마린스키의 전민철. 그렇게 성장해 주니까 너무나 자랑스럽고.

요즘 제가 하는 말이 발레를 일찍 하길 잘했다. 요즘 식생활도, 좌식에서 의자 생활로 바뀌면서 다리 길이도 길어지고, 체격들이 너무 좋아져서 그때 하기를 참 잘한 것 같아요. (웃음)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장 : 앞으로는 안무가도 나와야 될 것이고, '심청' 같은 K-발레 작품을 한국에 있는 무용수가 만들 수 있게 도와줘야 되지 않을까. 서양 음악뿐 아니라 국악도 좀 더 발레에 쓸 수 있게끔 하면 어떨까 꿈꿉니다. 지난번에 '브누아 드 라 당스' 받은 강미선 씨가 춤췄던 음악. 무용도 그렇지만 음악 속에 감정이 나오잖아요.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 : 유병헌 예술감독님이 연구하신 작품이고 국악 크로스오버 음악이었죠.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장 : 네, 저는 그런 음악에서 창작이 계속 나와야 되지 않을까. 그냥 차이코프스키 음악, 프로코피예프 음악 가져와서 창작하는 게 아니고 한국의 안무를 발레 템포나 리듬으로 편곡해서. 그거는 안무가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거든요. 음악가, 팀이 서로 계속 이야기하면서 만들어내는 어려운 과정이죠. 기다려줘야 돼요.

최영아 아나운서 : 언젠가는 나오지 않을까요?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장 : 이제 유니버설발레단에서는 많이 만들고 있고 '심청'도 업그레이드시켜서 뉴욕타임스 등에서 인정받은 작품이 됐잖아요.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 : 국악 세계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계시는 지평권 작곡가의 음악으로 유병헌 감독님이 '코리아 이모션 情(정)'을 주제로 스토리 없이 음악을 표현하는 국악 크로스오버. 창과 소프라노가 같이 나오고 굉장히 감동적인 음악인데요. <춤>지에서는 그 작품에 대해 '한국 창작 발레의 새로운 획을 그었다'고 평했는데 요즘엔 또 젊은 안무가들이, 국립발레단에도 그런 안무가 프로그램이 있고 와이즈발레단 등 민간 발레단에서도 열심히 하고 있고.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장 : 넓혀가고 있죠.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 :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창작 발레 작품들을 열심히, 굳건하게 해 나가고 있는데, 대한민국 발레 축제가 중요한 것은 이런 젊은 안무가들, 안무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공연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로열 발레단은 케네스 맥밀런과 프레더릭 애슈턴, 뉴욕 시티 발레단은 조지 발란신과 제롬 로빈스,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은 존 크랑코, 이런 안무가들이 있을 때 성장해 왔거든요.

그래서 한국 발레의 성장을 놓고 봤을 때는 그런 천재적인 안무가가... 지금 은퇴하는 많은 젊은 무용수들이 누군가는 선생님이 되고 누군가는 차기 단장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안무가가 되겠지만, 나초 두아토도 세계적인 천재적인 안무가지만 예전에는 무명의 안무가였죠. 그런 안무가들이 발굴되어야 되는 게, 앞으로 그런 안무가가 나오기를 바라면서.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장 : 나라에서 많은 지원이 있으면 좋겠어요. 안무가한테 많은 거를 보고 공부하라면서 외국에 보내주기도 하는 국가의 지원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수현 문화전문기자 shkim@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