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 투자자들은 상황이 절망적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한 벤처투자자는 최근 현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21세기 들어 가장 유망한 투자처였던 SaaS가 인공지능(AI) 모델이 발전하며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첨단 AI 에이전트 기능은 AI 모델 개발사에 의존하고, 기존 소프트웨어 기술은 AI로 무장한 스타트업에 따라잡히는 '샌드위치' 신세가 되면서다.



워크데이 /사진=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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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 맞춤형 소프트웨어 시대 왔다"
2일(현지시간) 테크업계에 따르면 AI 스타트업 튜링의 최고경영자(CEO)인 조나단 싯다르트는 전날 한 팟캐스트에서 "우리가 아는 SaaS는 완전히 끝났다"고 말했다. SaaS는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구독 서비스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고객관계관리(CRM) 기업인 세일즈포스, 릴게임온라인 인사관리(HR) 솔루션 제공업체인 워크데이, 정보통신(IT) 관리 기업인 서비스나우 등이 대표적이다. 세일즈포스 주가는 2일까지 1년 간 29.09%, 워크데이와 서비스나우는 각각 15.27%, 21.37% 하락했다.
싯다르트 CEO는 "이제 어플리케이션을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으로 구축하기가 정말 쉽다"라며 "대부분의 기업들은 맞춤 바다이야기꽁머니 형 소프트웨어를 아주 쉽게 개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명문대 박사급 컴퓨터과학자 수십 명이 수개월간 작업해야 했던 결과물을 이제는 AI로 쉽게 만들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자체 제작 소프트웨어는 '맞춤형'이라는 장점도 있다. 범용으로 만들어지는 SaaS 소프트웨어와 달리 금융, 의료, 법조 등 각 분야에 맞게 소프트웨어를 바다이야기무료 조율할 수 있다. 싯다르트 CEO는 "보험 인수 심사를 하기 위해서는 환부 사진, 진단 결과 텍스트, 혹은 진단서 PDF 파일 등 여러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야하는데 LLM은 이런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다"고 짚었다.
 "사용자 데이터 없으면 극복 불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SaaS 기업들의 해결책은 'AI 에이전트 야마토통기계 '다. 상담·채용·인사 관리 등 각 분야에 'AI 직원'을 고용해 기업들이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이들이 내놓는 AI에이전트들이 천편일률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디인포메이션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똑같은 AI에이전트를 판매하고 있다"라며 SaaS 기업들 간 영역이 흐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CRM 기업인 세일즈포스가 상담용 에이전트를, 데이터베이스 제공업체인 스노우플레이크가 영업용 에이전트를 출시하는 게 그 예다. 회계관리기업 1-800어카운트의 라이언 티플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중복되는 AI에이전트가 너무 많아 어떤 것이 가장 가치있는지 명확해질 때까지 구매를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중복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AI 에이전트들이 사실상 오픈AI·앤스로픽·구글 등 첨단 AI 기업들의 모델을 이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각 기업에 맞게 미세 조정을 거치지만 껍데기만 다를 뿐 본질은 같다는 것이다. AI에이전트가 작동할 때마다 AI 개발사들에게 지불해야하는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비용은 SaaS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을 떨어트리게 된다.

반면 SaaS 기업들이 데이터 우위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더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베세머벤처파트너스는 지난 8월 보고서에서 "제품이 사용자 세계를 잘 이해한다면 이를 교체하는 것은 마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과 같다"라며 "(사용자 정보에 대한) 맥락과 기억은 AI 앱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해자가 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 벤처캐피털인 20VC 창업자 해리 스테빙스는 "AI로 누구나 앱을 만들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는 만드는 게 끝이 아니라 유지 관리가 더 어렵다"며 "배관 업체, 로펌, 회계법인, 레스토랑등이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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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기자 admin@slot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