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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이 보유한 가상자산을 매도하겠다고 공시한 가운데, 매도 가이드라인이 나온 지 두 달 만에 첫 사례가 나온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6월부터 가상자산 거래소의 가상자산 매도를 허용했다. 당시에는 운영비가 부족한 중소 거래소, 코인마켓 거래소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까다로운 매도 조건, 사전 공시 부담 등으로 매도를 준비 중인 거래소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지난 5일 가상자산 거래소 최초로 보유한 가상자산을 매도하겠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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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는 디지털자산 거래소협의체(닥사, DAXA)를 통해 이뤄졌다. 공시에 따르면 코인원은 이달 31일까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등 총 4101억원어치 가상자산을 거래소 업비트와 코빗을 통해 매도할 예정이다. 가상자산 매도로 얻은 현금은 인건비 등 운영 경비 충당 목적으로 쓰인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펀드이동제
점유율 기준 3위 거래소인 코인원이 최초 사례가 된 것이 의외라는 평가도 나왔다. 운영비 마련이 더 시급한 거래소들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5월 발표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가 보유한 가상자산을 매도하려면 몇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우선 △법인세 등 세금 납부 △인건비 등 운영경비 충당 온라인 릴게임
△기타 법정의무 채무 불이행의 우려가 있는 경우에만 한해 매도가 허용된다. 즉, 운영비나 법인세를 마련할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거래소들만 가상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셈이다. 중소 거래소나 코인마켓 거래소들이 매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추측이 나온 배경이다.
특히 원화 거래를 지원할 수 없는 코인마켓 거래소들은 현재 거래 수수료를 가상실시간증시
자산으로만 받고 있다. 벌어들이는 돈이 모두 가상자산으로 쌓이고 있으므로 가상자산 매도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실제로는 매도 조건이 까다롭고, 사전 공시의 부담이 있어 매도에 나서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가상자산 매도 시엔 거래소 두 곳 이상을 이용함으로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파칭코종류
하며, 이사회 결의를 거쳐 닥사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공시도 해야 한다.
코인마켓 거래소 관계자는 "두 거래소 이상에 법인 계좌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준비가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다. 코인원은 꽤 예전부터 준비해왔을 것 같다"며 "이사회 결의를 거쳐 사전에 매도 계획을 공시해야 하는 부담도 존재해 아직까지는 매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업비트, 빗썸 등 대형 거래소는 매도할 수 있는 요건 자체를 사실상 충족하지 못한다. 운영비 마련이 시급한 경우에만 보유한 가상자산을 매도하고, 투자나 신사업용으로는 매도하지 못하도록 한 게 당국 가이드라인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대형 거래소는 이미 매출액만으로도 운영비를 마련할 수 있는 상황이다. 빗썸의 경우 비트코인(BTC) 마켓 수수료로 벌어들인 가상자산을 비트코인 지급 이벤트 등으로 소진하기도 했다.
업비트도 당분간 매도 계획이 없음을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 말 열린 두나무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석우 두나무 고문(당시 대표)은 가상자산 매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두나무의) 상황이 어려우면 팔아야 하는데, 그런 상황은 아니라서 팔 수 있게 되어도 당분간 매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또 가상자산 시장 전망도 여전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기에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을 매도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hyun1@news1.kr